사람도 물속에서는 초음파 들을 수 있다

美 연구, 최대 20만Hz까지 듣는 것 확인

사람은 물속에서는 땅 위에서보다 10배 높은 음파도 들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통 공기 중에서는 20~20000Hz(헤르츠)까지 감지하는데 사람도 물속에서는

최대 20만Hz까지 들을 수 있다는 것.

미국 해군잠수함의학연구소 마이클 퀸 박사팀은 군 시설 내에 있는 잔잔한 물속에서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범위의 소리를 측정했다. 그 결과 다이버들이 초음파 영역이라고

불리는 2만Hz 이상의 소리도 감지할 수 있으며 최대 20만Hz까지 듣는 것을 알게 됐다.

기존 연구에서는 10만Hz가 한계치였다.

미국 오레곤청력연구소의 빌 마틴 박사는 "사람들은 자기 목소리 범위인

500~3000Hz에서 가장 잘 들을 수 있다"며 "평소에 숨겨져 있는 청력은

진화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공기를 통해 전도된 소리가 고막에서 진동하면 중이가 이를 내이의

달팽이관으로 전달하는데 이 과정에서 특정 소리를 제외하고는 걸러진다"며

"그래서 다른 동물이 듣는 소리를 사람은 못 듣는 경우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사람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구분할 수 있는데 소리가 귀에 전달되면 외이인

귓바퀴를 통해 음파가 모여 고막에 전달된다. 음파에 의해 고막이 떨리면 중이에

있는 망치뼈, 모루뼈, 고리뼈가 진동하면서 차례로 움직인다. 이 진동이 내이의 달팽이관을

통해 뇌의 청각기관에 전달되면 소리를 듣는다.

마틴 박사는 "사람은 평소 소리를 들을 때 중이의 뼈를 잘 사용하지 않지만

물속에서는 그것을 통해 더 많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음향학회(Acoustical Society of America)'

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24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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