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때 불행 느끼는 사람 있다”
섭식장애, 먹을 때 뇌가 불안 걱정에 싸여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음식을 먹으면 행복해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고생을 하지만
반대로 신경성 식욕부진증을 앓는 사람들은 음식을 먹지 않아야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식사를 거부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국제섭식장애(International Journal
of Eating Disorders)저널 온라인 판에 실렸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주로 젊은 여자에게 많다. 음식을 극도로 먹지 않고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체중이 줄어드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실제로 이 병을 앓는 사람들
가운데 굶어 죽는 사람도 많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고 캠퍼스 왈터 케이 교수는 사람이나 동물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어떻게 분비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양전자단층촬영(PET)으로 밥을 먹은 사람들의 뇌를 관찰했다.
섭식장애가 없는 건강한 사람들은 음식을 먹을 때 도파민이 나오면서 보상과 관련된
뇌 부위가 활성화 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신경성 식욕부진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음식을 먹으면 걱정과 관련된 뇌 부위가 활성화하고 오히려 음식을
안 먹을 때 더 기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 교수는 "보통 사람들은 음식을 먹을 때 도파민이 분비되고 뇌의 보상과
관련된 부위가 반응하지만 섭식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살이 찌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오히려 걱정이나 불안과 관련된 뇌 부위가 반응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뉴스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