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수있다’ 생각들면 적극적으로 남돕는다

영국 90여명 대상 연구

자연재해로 이재민이 생기거나 식량이 없어 고통 받고 있는 아프리카의 기아를

보면 기부금을 내서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가난한 이웃을 돕자’는

추상적인 구호보다는 자신이 죽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 더 적극적인 기부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섹스 대학교 필립 코조리노 교수는 90명의 영국인을 대상으로 일부에게는

죽음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을 물었다. 나머지에게는 자신이 사는 곳에 화재가 났을

때 가족 또는 자신이 죽음에 직면하는 보다 구체적인 예시를 들었다.

그리고 이들에게 헌혈에 대한 두 종류의 기사를 보여줬다. 하나는 헌혈을 한 사람은

많지만 수혈을 필요로 하는 것은 낮다는 기사였다. 다른 하나는 이와 정반대인 헌혈을

한 사람이 부족하지만 수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많다는 기사였다. 이후 이들에게

헌혈을 권고하는 전단지를 보여줬다.

그 결과 죽음에 대해 일반적인 생각을 답한 사람들은 헌혈하는 사람이 부족하다는

기사를 읽은 뒤 전단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고민했다. 반면 구체적인 죽음의 예시에

대해 설명을 들은 사람들은 기사의 내용에 상관없이 헌혈 전단지를 자세히 보고 동참하겠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생각하기 끔찍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죽음을 생각할 때 낯선 사람에게

더욱 친절해진다”며 “죽음은 기부행위에 강력한 힘을 가진 동기가 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것이 자신에게 구체적으로 다가왔을 때 사회에

대한 좀 더 깊은 관심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20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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