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짜리, 마른 몸매가 아름답다고 하는 까닭
미디어가 고정관념 심어준 때문
늘씬한 몸매의 여성들을 중시하는 미디어의 영향은 학교에 가기 전인 4살 아이에게도
‘마른 몸매가 아름답다’는 고정관념을 심어준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과학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등이 17일 보도했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펠리시티 브라운 연구원 팀은 어린이와 젊은 성인 160명에게
검은색 옷을 입은 여성의 사진 6장을 보여주고 매력도 점수를 매기게 했다. 여성의
얼굴은 검은색 상자로 가렸고 체질량지수(BMI)를 다르게 해 몸매에만 조금씩 변화를
줬다.
실험에서 가장 나이 어린 4세도 정상체중 보다 더 마른 몸매의 사진에 높은 매력도
점수를 줬다.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정상보다 약 5% 더 마른 몸매를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부터 마른 몸매를 매력적으로 인식해 온 사람일수록 TV와 영화를 더 많이
보고 자랐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날씬한 것은 마른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미디어 메시지를 받기 때문에 성인이 돼서 마른 여성을 선호하게 되는 것.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린이는 자기 몸매에 대해서도 걱정을 많이
했다”며 “뚱뚱한 어린이는 체중을 줄이는 것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되겠지만 집착하게
되면 폭식증이나 거식증 등 섭식장애 위험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여러 연구는 이번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 작년 ‘성역할(Sex Roles)’저널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3~5세 어린이도 마른 몸매를 선호했다. 또 ‘소아과학
저널(Journal of Pediatrics)’에도 학교에 가기 전 어린이의 70%가 TV, 비디오,
컴퓨터 게임 하는 시간이 미국 소아과학회에서 정해준 것보다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