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기간 중 고열이 있으면 자폐성향아를 낳을 위험이 2배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어바 헤르츠-피시오토 박사는 임신 기간
중 어떤 요인이 아이의 자폐성향 위험을 높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몇 가지를 조사했다.
첫 번째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462명, 여타 발달장애를 가진 136명, 정상적인
265명의 아이를 비교했다. 조사대상 아이들은 2~5세 사이였고 피시오토 박사는 엄마들에게
임신 중 감기를 앓았거나 열이 난 경험이 있는지 물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란 자폐성향을 가진 질환을 뜻하는 말로 신경발달 장애, 언어
장애, 사회 부적응, 반복 행동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 결과 임신 중 감기에 걸린 경험이 있다 해서 자폐성향아를 낳을 위험이 더
높지는 않았다. 반면 임신 기간 중 고열이 생겼던 적이 있는 여성이 낳은 아이가
자폐성향을 보일 비율은 이런 일이 없던 여성에 비해 2배였다.
피시오토 박사는 “특히 임신 3~6개월 사이에 발열이 있었던 산모일수록 자폐성향아를
낳을 위험이 높다”며 “발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임신부가 당뇨, 고혈압, 비만인 경우 모두 자폐성향아를 낳을
위험이 높아졌다. 피시오토 박사는 “제왕절개와 아이의 자폐성향 여부는 별 관계가
없지만 당뇨-고혈압-비만은 임신부 3분의 1정도가 해당한다”며 “이러한 요인에
의해 자폐성향 위험은 60%, 발달 지체의 위험은 150% 높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평균 어린이 110명 가운데 1명꼴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앓고 있다.
이 는 점점 늘고 있는데 자폐요인이 많아지고 자폐성향에 대한 사회와 부모의 관심이
높아진 때문으로 보인다.
피시오토 박사는 “아이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요인은 엄마의 임신 중 건강상태
외에도 많다”며 “다행히 우리가 발견한 요인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자폐연구회의(International Meeting for Autism Research)’에서
발표된 내용이며 USA 투데이 등이 15일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