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생체시계는 남성보다 6분 빨리 간다
美 하버드 연구진, 150여명 실험 결과
여성의 생체시계는 남성보다 빨리 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생체시계는 인체가
잠들고 깨어나는 시간을 조절하는 뇌 속의 신경덩어리를 말한다.
미국 하버드의과대학교 수면전문의 찰스 차이슬러 교수의 연구팀은 157명의
피실험자를 선발했다. 그리고 지금이 몇 시인지 알 수 없도록 외부와 단절시킨 실험실에서
최대 8주간 지내도록 했다. 생체시계가 햇빛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흘러가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여성들의 생체시계가 남성보다 평균 6분 빨리 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만일 남성은 24시간을 하루 단위로 삼아 생활한다면 여성은 23시간 54분을 하루 단위로
삼아 잠자고 일어난다는 뜻이다.
연구팀의 잔 뒤피는 “6분은 짧은 시간이지만 이것이 매일 누적된다면 자연의
하루와는 큰 차이가 나게 될 수 있다”면서 “다만 생체시계는 매일 다시 맞춰지기
때문에 실제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여성은 스스로를 아침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반면 남성은 스스로
올빼미 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또한 불면증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50%
더 많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번 연구는 여성의 생체 시계가 빨리 가는 것이 이런
현상의 원인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팀은 “생체시계는 특히 눈에 햇빛을 쬐면 자연의 시간에 맞게 조절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만일 당신의 생체시계가 24시간보다 짧다면 침실에 두꺼운 커튼을
달아 아침 햇빛을 차단하는 대신 저녁 시간대에 햇빛을 쬐는 것이 시계 재설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소개되었으며 미국공영라디오방송(NPR)에서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