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잘해주는 아이, 학교 따돌림 없다

아이와 대화하고 친구 이름 알면 덜해

아이를 잘 단장시켜 학교나 유치원에 보냈더니 또래 사이에서 따돌림 당한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부모는 정말 속이 상하다. 아이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아이와 자주 대화하고 친구들의 이름을 다 아는 등 집에서부터 아이에게 잘

대해야 또래 사이에서의 따돌림 가능성도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의대 래쉬미 쉬트기리 교수팀은 2003~2007년 어린이

건강 조사 연구 자료를 분석하고 10~1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집단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는지,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전화설문조사를 했다.

2003년 기록에는 어린이의 23%가 괴롭힘을 당했다고 나왔지만 2007년에는 35%로

늘었다. 집단 괴롭힘이 늘어난 까닭 중 하나는 가정환경이었다. 따돌림을 당한 어린이는

자기 집에서 부모들이 아이에게 자주 화를 내고 아이를 괴롭게 하는 경향이 강했다.

반면 부모와 아이가 자주 대화하고 아이 친구들을 부모가 잘 아는 가정의 어린이는

집단 괴롭힘을 거의 당하지 않았다.

또 감정이나 행동 발달에 문제가 있는 어린이는 더 자주 집단 괴롭힘의 대상이

됐다.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어린이 약 5명중 1명은 감정이나 행동 발달적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괴롭힘 대상이 아닌 어린이 보다 3배에 이른다.

연구진은 “부모가 성급하게 굴고 쉽게 분노하니까 아이가 집단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 것인지, 괴롭힘을 당한 아이가 부모를 화나게 만드는 건지 확실하게 구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부모가 아이 생활에 조금 더 긴밀하게 다가가

의사소통을 자주 하는 것이 아이가 또래들 사이에서 괴롭힘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소아과학회(Pediatric Academic Societies)’ 연례회의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등이 1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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