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前 대통령 흉부 속 ‘한방 침’ 확인

서울대병원 침 공개, 한의계 “시술자 밝혀야”

노태우 前 대통령 흉부 속 ‘한방 침’ 확인

 

 

노태우 전(前) 대통령의 폐로 향하는 오른쪽 기관지에 있던 금속성 이물질은 한방용

침으로 최종 확인됐다. 하지만 아직 침이 어떤 경로를 통해 몸에 들어갔으며 누가

시술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은 29일 오후 노 전 대통령 치료경과 브리핑을 갖고 한방 침과 노 전

대통령의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한의사협회 등이 이물질이 한방용 침인지

정보를 공개하라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서울대병원이 공개한 침은 한방에서 쓰는 침으로 손잡이부분 2.0㎝를 포함, 총

7㎝ 길이의 금속성 침이었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의 엑스레이 사진에서도 흉부 우측

주기관지를 관통한 금속성 이물질이 뚜렷하게 보였다.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분과장인 유철규 교수는 “지난 18일 입원한 노 전 대통령의

기관지에서 이물질을 발견했으나 당시 아스피린을 복용 중이어서 출혈의 위험성을

감안, 제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침을 제거한 이비인후과 성명훈 교수는 “28일 오전 전신마취를

한 뒤 내시경을 이용, 성공적으로 빼냈다”며 “하지만 어떻게 침이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가족들은 노 전 대통령이 여러 번 시술을 받아 정확한 시술 날짜는

모르고 침을 맞은 부위도 복부, 팔 등 여러 부위이고 누구에게 받았는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에 한의계는 시술자가 누구인지 밝힐 것을 주장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한진우

홍보이사는 “한방용 침으로 밝혀진 이상 누가 시술한 것인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모든 걸 알고 있는 노 전 대통령측에서 입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5월 2일까지 노 전 대통령측의 답변을 기다린 뒤 답변이 없으면 성명서를

통해 진상규명을 촉구할 방침”이라며 “한의계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인규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