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땐 손쉬운 다이어트 택한다
식사장애 등 정신질환 유발할 가능성도
우울증이 있으면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 단식, 살 빼는 약 복용
등 건강에 좋지 않거나 손쉽게 체중을 줄일 수 있는 체중조절방법을 더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우울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체중조절을 위해 꾸준한 노력과 시간 투자가 필요한
운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의 보건대학원, 임상영양연구소와 인제대 의대 가정의학교실 공동 연구진은
2009년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시에 사는 만 19세 이상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09년 서울특별시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최근 1년 동안 몸무게를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대답한 사람은
53.8%였으며 남자 42.5%, 여자 57.5%로 여자가 더 많았다. 그중 43.1%는 정상체중이었고
특히 여자는 정상체중 비율이 50%가 넘었다. 또한 체중조절을 경험한 사람 가운데
남자보다 여자가 2.4배 이상 우울증을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조절 방법으로는 운동이 77.9%로 가장 많이 사용됐고 △식사량 감소 및 식단조절
69.2% △건강기능식품 섭취 7.3% △단식 4.0% △원푸드 다이어트 3.2% △한약 복용
2.8% △의사 처방을 받아 살 빼는 약 복용 2.2% △의사 처방 없이 임의로 살 빼는
약 복용 0.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울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체중조절 방법으로 원푸드 다이어트, 단식, 건강기능식품
섭취, 살 빼는 약 복용 등을 더 많이 사용하고 운동을 덜 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특히
여자가 남자보다 우울할수록 운동을 더 적게 했다.
연구진은 "현대 사회는 비만에 대한 차별과 사회적 낙인이 보편화 돼 있다"며
"이런 사회적 스트레스로 우울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방법보다
빠른 시간 안에 체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어 "단기적으로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방법이라도 장기적으로는
줄어든 체중을 유지하는데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다"며 "단기 체중감량과
유지 실패의 반복은 불안정한 감정과 자존감의 저하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우울증
및 식사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