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약, 돈 없어 못먹는 환자 많다
건강보험 없어 처방 못 받고, 약값 걱정
미국 사람 5명 가운데 1명은 아파도 의사가 처방해주는 약을 먹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약값이 부담되는 것이 주된 이유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카린 로데스 교수가 150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1%가 돈 걱정 때문에 처방 약을 먹지 않았다고 답했다. 더구나 환자의
절반은 32세 미만의 젊은이였다.
연구 결과 환자의 5%는 약값을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는데 특히
노인은 여러 가지 약을 처방받기 때문에 약값에 대한 걱정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들은 먹을 것이 충분치 않거나, 잠잘 곳이 마땅치 않고, 건강보험이 없는
등 돈 문제가 얽히면 정해진 대로 약을 먹지 않았다. 담배를 피우거나, 마약을 하거나
가정폭력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환자들도 약을 잘 먹지 않았다.
이전 많은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과 같은 만성병을 겪는 사람들은
처방 약을 잘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메사추세츠주 7만5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22%의
의사 처방전이 약국에서 제대로 조제되지 않았다. 환자들이 여러 이유를 대면서 원래
처방전대로 조제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약국 창구에 처방전을 제시했으나 조제가 된 약을 찾으러 오지
않는다. 작년말 5백만명 이상의 미국인을 6개월 이상 관찰한 결과, 3% 이상의 환자가
약국에 조제를 맡긴 처방전을 다시는 찾으러 오지 않았고 약값이 비싸 포기했다.
로데스 교수는 “의사들이 환자에게 약을 처방해줘야 한다는 것만 생각할 뿐 이
환자가 처방받은대로 약을 충실하게 사먹을 것인지는 생각지 못한다”면서 “환자가
약 사 먹을 여유가 되는지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응급의학회(Academic Emergency Medicine)’에 게재됐으며 미국
msnbc 방송 등이 30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