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용산병원 터, 아무 병원도 관심 없었다

사업계획서 제출 의료기관 한곳도 없어

코레일이 22일 중앙대용산병원 부지에 들어설 병원의 신청을 마감했지만 단 한

곳도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은 용산부지 운영 사업자 접수를 마감한 결과,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의료기관이

한 곳도 없어 4월중 새로운 임대사업자 모집을 위한 재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코레일이 제시한 운영 조건에는 기존 병원 시설물 철거와 건물 신축, 특성화센터와

건강검진센터를 포함한 종합병원 운영, 병원 신축에 관한 재정적 책임, 지하 3~4층

규모의 주차장 건립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라 병원들은 건물 신축비용과 의료장비, 병실, 의료진 확보 등을 계산했을

때 임대료를 포함한 비용이 3000억원 이상 들 것으로 내다보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청 대상자는 현재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의료법인, 학교법인, 사회복지법인

등이 해당한다. 운영사업자로 선정되면 3년간 병원 리모델링을 거쳐 2014년 8월부터

영업을 시작해 향후 30년간 임대권을 갖는 조건이다.

공모가 나자 용산병원의 지리적인 요건 때문에 울산대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순천향대 서울병원, 이대목동병원,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한마음병원

등이 관심을 갖는 듯 했지만 최종 사업자선정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용산부지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비용적인 면, 철거와 신축에

드는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조건을 완화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전했다. 코레일 개발사업본부

관계자는 “1차는 비록 유찰됐지만 이 조건이 합당하다고 생각했고 있다”며 “4월중

재공모가 있을 예정이지만 공모 조건에 차이가 있을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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