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G 바이오시밀러 시장 선점 경쟁
한화케미칼 ‘속도’ vs LG생명과학 ‘수출’
2012년 특허가 만료되는 화이자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바이오의약품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놓고 한화케미칼과 LG생명과학이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하나이지만 살아있는 세포를 이용해서 만드는
약이기 때문에 제조 방법을 알아도 똑같이 만들 수 없어 ‘시밀러’라고 부른다.
한화케미칼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세우고 있는 것은 속도이다.
한화케미칼은 LG생명과학보다 6개월정도 빠르게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HD203’은 3상을 진행중이다. 반면 LG의
바이오시밀러 ‘LBEC0101’는 현재 2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약품을 개발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 글로벌 제네릭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다 빨리 시장에 제품을
내놓는 것”이라며 “현재 HD203은 다른 나라의 제품 개발보다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은 한화케미칼보다 제품 개발이 뒤쳐져 있지만 엔브렐 특허 만료 시점과
동시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약을 수출할 수 있는 판로를 다양하게 확보했다는
강점이 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LG생명과학은 매출 가운데 수출부문이 40%이상 될 정도로
수출 판로가 확실하게 확보됐고 작년에는 수출이 매출액의 45%를 차지했다”면서
“2008년에는 제약업계 최초로 1억달러 수출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은 현재 인도와 폴란드에 법인이 있고 요르단의 암만과 중국 북경 등에
지사가 있으며 미국에도 판매법인이 있다. 올해 초 정일재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LG생명과학의 수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를 대량생산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세포배양 설비투자가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 또한 엔브렐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의 선점이 중요하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는데 약 3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한데 국내에서 엔브렐 매출액은 약 100억원대에 불과하다”며
“국내에서의 경쟁보다는 시장이 큰 해외에서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엔브렐은 전 세계 연간 매출액이 50억 달러(56조2000억원) 이상 팔리는 블록버스터로
작년 한해 매출액은 72억87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