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이하 방사선 피폭 시 극히 위험”
日 원전 폭발, 한국에 미칠 영향은 적어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사망과 실종이 4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무엇보다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와 3호기가 잇달아 폭발한데 이어 2호기도 냉각장치가 멈췄다는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원전 폭발 시 발생한 방사선에 의해 인체에 위험을
가져올 것이라는 불안감도 커지도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은 특히 1986년 체르노빌 사건에서도 문제가 됐던 ‘세슘-137’이라는
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슘-137은 반감기가 약 30년으로
장기간에 걸쳐 인체에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흡수되면 염색체를 포함해 세포
조직에 이상을 가져온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방사선 최대 허용 피폭량은 방사선 관련 작업 종사자에게는
연간 최대 50밀리시버터(mSv), 5년간 누적 허용치는 100mSv다. 방사선에 피폭됐다는
것은 쉽게 말해 방사능을 쏘이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일반인이 자연 상태에서
1년간 쪼이는 정상 방사선량의 상한선은 1mSv다. 이 내용은 우리나라 원자력법 시행령에도
명시돼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폭발과 관련해 인체에 심각한 수준의 방사선 누출이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일본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는 만큼 크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어느 정도의 방사선에 노출돼야 위험한가
인체 건강에 실제로 유해한 수준의 피폭량은 1000mSv로 이 정도 수준에 피폭되면
증세가 나타나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반인이 사고 때문에 이
정도 수준의 방사선에 피폭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한다.
▽나이가 어리면 방사선 피폭 영향을 많이 받는가
대개 세포분열이 활발할 때 방사선 피폭 위험이 더 크다. 10세 이하가 이에 해당하는데
특히 태아는 세포분열이 가장 활발해 위험수준이 심각하며 기형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10세 가량이 넘으면 특정 나이가 반드시 인체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비를 맞는 것도 방사선 피폭 위험이 있는가
바람을 타고 퍼진 방사선은 비와 섞여 내려 농작물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실제로 체르노빌 사건 때는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이번에 일본에서는 체르노빌 사건 때와 달리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방사선물질이
누출됐고 바람을 타고 태평양 쪽으로 이동해 일본이나 한국에 비를 통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
▽방사선에 피폭된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방사선에 피폭되면 먼저 전신계수기를 통해 오염 정도를 파악하고 외부 오염 시
입고 있던 의복을 폐기하고 몸을 씻어내야 한다. 오염물질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만으로도
거의 대부분을 제거할 수 있다. 방사선 노출시간을 최대한 줄이며 방사선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중요하다.
▽방사선에 피폭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방사선 물질이 누출되면 대기로 확산돼 지면에 쌓이는데 이 때 지면이나 대기로부터
방사선을 직접 받아 몸을 투과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호흡이나 식품섭취 등을
통해 몸 안에서 방사선을 방출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따라서 우유를 비롯한
음식물을 통해 피폭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오염 가능성이 있는 음식의 섭취는 피해야
한다.
호흡 등을 통해 세슘에 피폭된 사람은 프루시안블루라는 중화제를, 요오드에 피폭된
사람은 안정화옥소를 투여해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서 빠져나가도록 할 수 있다. 특히
방사성요오드를 직접 흡입한 후 15분 내에 안정화옥소를 투여하면 90% 이상, 6시간
내에 투여하면 50% 정도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도움말 : 원자력병원 핵의학과 임상무 박사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산업의학과 주영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