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접받는 사회일수록 여성흡연 높다

담배회사, “흡연여성 지위 높다”고 광고

여성을 남성과 동등하게 대하거나 여성을 대접하는 사회일수록 여성의 흡연율이

높으며 이는 담배회사가 “흡연하는 여성은 독립적이며 지위가 높다”는 광고를 계속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온타리오 워털루대학교의 사라 히치먼과 지오프레이 퐁 등 연구원들은

74개국 사회의 남녀 성 불평등 정도와 흡연율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남자의 흡연율이 여자보다 5배였다. 그러나,

잘살든 못 살든 여자의 지위가 사회적으로 높은 나라일수록 여자와 남자의 흡연율

차이가 거의 없었다. 어떤 나라에서는 남자의 흡연율을 넘어서기도 했다.

영국의 흡연과 건강협회의 에보라 아노트 회장은 “담배회사는 여자의 독립성과

지위향상을 흡연과 연결시키는 광고를 오래전부터 해왔다”며 “담배회사의 이런

광고 전략이 여자들이 지위향상을 실감하면서 자연스럽게 담배를 입에 물게 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금연운동을 주도하는 더글라스 베처는 “특히 여자의 사회적인

지위가 급격히 올라가는 개발도상국 여성의 금연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보건기구 회보(Bulletin of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에

소개되었으며 뉴사이언티스트가 4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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