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발열, 지레 약 먹일 일 아니다

발열은 감염에 대항하는 인체 메커니즘

부모들은 대부분 어린 자녀가 열이 나면 겁을 내고 그 치료와 예방을 걱정한다.

그러나 몸에서 열이 나는 것 자체는 질병의 직접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발열 공포증(Fever

Phobia)’은 오히려 어린이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을 미국소아과학회가

제기했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어린이 발열과 해열제 사용’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어린이가

열이 나면 걱정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공포에 빠질 만큼의 발열 증상은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실제 사람 몸에 열이 나는 것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에 대항하는 인체

메커니즘의 발현이라는 것이다.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가 열이 나면 이부프로펜이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든

약을 먹이는데 사실 이 약들은 열을 내리는 것보다 어린이들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잠든 자녀를 억지로 깨워 해열제를 먹이기보다는 깨어있을 때

물을 많이 먹이고 심각한 질병의 증상이 없는지 살피는 것이 옳다”면서 “해열제는

어린이 몸무게와 나이를 따져 의사의 지시대로 먹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소아과학회는 또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을 교대로 섞어 먹이면 해열효과가

크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약을 섞어 쓰는 것이 어린이에게 얼마나 안전하냐가 문제”라며

“부정확한 사용으로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서 소아과학회는 “열이 조금 나거나 혹은 열이 전혀 나지 않는데

예방차원에서 약을 먹이는 것은 과도한 걱정”이라며 “발열 자체가 질병의 진행과정이거나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소아과(Pediatrics)’ 저널에 게재됐으며 온라인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이 6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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