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편두통, 어른 되면 비만위험↑

비만환자는 편두통 진단받을 확률 높아

머리 한쪽이 지끈거리는 편두통은 그 자체로도 괴롭지만, 어려서부터 편두통을

앓으면 어른이 됐을 때 비만이 될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의 마이클 윌리엄스 박사팀은 편두통과 비만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여성 370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18세가 됐을 때 키와 몸무게가

얼마나 됐는지, 어려서 편두통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정상체중인 여성은 6명 중 1명만이 편두통을 앓은 경험이 있었다. 이에

비해 비만인 여성은 4명 중 1명이 편두통을 앓은 경험이 있었으며, 이들 중 어려서부터

편두통을 앓았던 사람은 어른이 됐을 때 편두통을 앓지 않은 사람에 비해 최소한

10kg정도 더 살이 찐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연이나 고혈압 등 다른 요소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비만 환자들이 정상 체중의 여성보다 편두통 진단을 받은 확률이 더 높았다.

윌리엄스 박사는 “비만과 편두통은 서로 도화선이 되어 발생 한다”며 “정상체중인

여성에 비해 심각한 비만 상태의 여성은 편두통 진단을 받을 확률이 두 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편두통과 비만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이전에도 이뤄졌지만, 어린 시절의 편두통이

성인이 됐을 때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는 처음으로 발표된 것. 편두통은 종종

구역질 및 구토 증상과 함께 오기 때문에 편두통을 앓으면 식습관이 바뀌거나 신체

활동이 줄어들어 비만이 되기 쉽다는 추측도 있다.

그러나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피터 메트슨 박사는 나이가 들수록 비만과 편두통의

관계는 점차 사라져 노년기의 비만 여성에게서는 오히려 동년배에 비해 편두통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결과는 '두통(Headache)' 저널에 게재됐고 미국방송 msnbc 온라인판 등이

28일 보도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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