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종근당, 높은 성장세 ‘눈길’

불황속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주효

지난해 제약시장에서 제약회사들은 리베이트 쌍벌제, 시장형 실거래가제 등으로

차갑게 얼어붙었지만 종근당과 녹십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타 제약사들이 전반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적자 또는 5% 내외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종근당과 녹십자는 작년 영업이익이 2009년 대비 각각 55%, 21% 증가했으며

매출도 20%내외로 늘었다.

종근당은 영업이익 증가에 대해 주력 품목인 고혈압 치료제와 고지혈증 치료제가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고,

환율 안정 등으로 매출원가율이 낮아진 것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종근당 관계자는 “제네릭 중에서도 시장이 큰 블록버스터 급인 살로탄, 리피로우

등이 작년에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얼어붙은 시장 속에서도 종근당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매출 확대에

큰 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한해 종근당이 쓴 광고 선전비는 212억 원으로

전년 99억보다 2.1배나 더 많았다. 이는 2009년 제약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폭으로

오른 수치이며 지출액도 동아제약, 동국제약 다음으로 많았다. 이 같은 적극적인

지출은 2010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녹십자는 제네릭이 아닌 백신, 혈액제제가 주된 사업 분야인 만큼 정부의 리베이트

정책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처지다. 녹십자는 2009년 자체개발 계절 독감 백신인 ‘지씨플루’가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모든 품목이 목표한 만큼 고르게 성장 했지만 자체개발한 계절

독감 백신이 매출에 확실한 기여를 했다”며 “독감백신을 남미 등 해외로 수출하는

등 해외 수출 부분도 20% 성장하면서 매출 증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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