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운전능력 점검 3가지 방법
표지판 인식-눈으로 이해 능력 중요
뇌졸중을 겪었던 사람들 가운데 안전 운전이 가능한 사람을 가려내는 방법이 나왔다.
벨기에 루븐 가톨릭대학의 한스 데보스 박사팀은 뇌졸중에서 회복한 환자가 다시
안전 운전을 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과거 뇌졸중 환자의 도로 운전 능력을 평가한
30개의 연구결과를 재분석했다. 이에 따라 평균 61세의 환자 1,728명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54%인 938명이 도로 주행평가에서 기준을 통과했다. 뇌졸중이 온
지 평균 9개월 만이었다.
데보스 박사는 시간과 비용이 드는 도로 주행시험 대신, 병원에서 안전 운전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3가지 검사 방법을 제시했다. 제시된 방법은 교통 지식이 있고 표지를
봤을 때 이해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표지판 인식 검사,’ 눈으로 보고 거리를 잴
수 있는지, 뇌의 정보처리 속도는 충분히 빠른지 알아보는 ‘컴퍼스 검사’, 눈으로
주변 움직임을 좇을 수 있고 멀리 훑어볼 수 있는지 측정하는 ‘선로 잇기 검사 B'가
있다.
‘표지판 인식 검사’의 통과 기준은 12점 만점에 8.5점이었고 ‘컴퍼스 검사’는
32점 만점에 25점이었다. ‘선로 잇기 검사 B’는 90초 안에 끝낼 수 있는지가 기준이었다.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기준을 넘긴 사람보다 주행검사에서 떨어질 확률이
높았다. 간단한 3가지 검사만으로도 안전한 운전자인지 아닌지 80~85%는 정확히 걸러낼
수 있었다.
한편 참여자가 운전하기에 적절한지는 자동차의 장치 상태에 따라서도 달랐다.
데보스 박사는 “한 손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조정 장치나 오른발을 못 쓰는 사람을
위한 왼발용 가속페달 등도 있다”며 “이처럼 편안한 기계가 많기 때문에 뇌졸중
회복 환자의 운전은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학(Neurology®)’ 저널에 게재됐고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2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