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알레르기, 중상층 아이에게 많다?

소득과의 관계는 불확실, 남자 더 많아

땅콩 알레르기는 가난한 집 아이보다 중상층 아이에게서 나타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중상층 가정의 아이에게 알레르기 진단율이 높은 것은 알레르기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반론이 제기됐다.

영국 에딘버러 대학의 콜린 심슨 박사팀은 2001~2005년 영국 의사 400명이 돌본

어린이 알레르기 환자의 부모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조사결과 10000명 중 7명의 땅콩 알레르기 환자가 중상층 가정 출신이고 3.6명은

가난한 가정 출신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형편이 어려운 집 아이보다

중상층 가정의 아이가 견과류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확률이 두 배 높다고 보았다.

심슨 박사는 “가난한 가정의 아이는 먼지나 벌레에 노출되기 쉬워 면역력이 강한

반면 중상층 아이는 깨끗한 환경에서 지내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런던 이벨리나 아동병원의 아담 폭스 박사는 “의사에게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환자가 중상층 가정에 많다 해서 중상층 아이가 땅콩 알레르기를 많이 겪는다고

볼 수는 없다”며 “중상층은 건강 관리를 받을 기회가 많아 환자 사례가 많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같은 연령대 여자아이에 비해 유아기와 유년기 남자아이가 땅콩 알레르기를

보일 확률이 30% 정도 높았다. 이 격차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점차 좁혀졌다.

15세 남녀 청소년은 땅콩 알레르기 진단이 거의 같고 24세 때는 오히려 여자가

남자보다 알레르기가 많았다.

심슨 박사는 “땅콩 알레르기뿐 아니라 다른 알레르기도 일반적으로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가 많다”고 말했다.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사춘기 무렵 성호르몬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땅콩 알레르기는 호흡곤란이나 치명적인 과민성 쇼크를 일으켜 심하면 생명을

위협한다.

이 연구결과는 ‘알레르기 임상면역학 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실렸고 영국 BBC방송 온라인 판,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

판 등이 7일 보도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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