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아빠 87%, 담배 몰래 피워
금연선언 후에도 니코틴-스트레스 때문
올해 임신이나 출산을 계획하고 있는 신묘둥이 예비아빠들의 78%가 출산 전 최우선
과제로 금연을 꼽았지만 실제 아내에게 금연을 선언하고도 몰래 담배를 피운 적이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87%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산하 금연연구회 김재열 교수팀은 1월 17일부터 21일까지
올해 2세를 출산할 예정이거나 출산 계획을 갖고 있는 신묘둥이 예비아빠 중 흡연자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그 결과 금연성공이 어려운 이유로 50%가 니코틴의 중독성 때문에, 49%가 스트레스
때문에 끊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2세 계획이라는 중요한 시점을 앞둔 예비아빠들조차도
금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금연을 위해 실천해 본 금연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답한 이가 전체의 64%였다. 담배를 끊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38%가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 맞는 금연법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담배를 피우는 예비 아빠들이 금연을 결심한 이유에는 51%가 아내와 아기에게
간접흡연의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47%는 가족을 위해 본인의 건강이 우선이라고
답해 많은 예비아빠들이 간접흡연의 위해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가족들에게 간접흡연 피해를 안 주기 위해 집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들이 42%, 밖에서 피우더라도 집에 돌아오면 손을 씻는다는 응답자는 32%로
집계됐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산하 금연연구회의 김재열 총무이사는 “가족 건강을 위해
담배를 옆에서만 안 피우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흡연 때 잔재가 옷과 머리카락
등에 남아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본 3개월 정도의 기간을 정하고 금연 클리닉
전문의를 찾아 본인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