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산모일수록 몸집 큰 아이 낳아
40세 넘으면 젊은 여성에 비해 3배 이상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신생아의 체중이 많이 나갈 확률이 높고, 젊은 엄마일수록
체중이 가벼운 아이를 낳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생아의 체중은 앞으로의 건강 상태에 관한 지표가 된다. 태어날 때 몸집이 너무
작은 아기는 성인이 됐을 때 당뇨병이나 심장병을 앓을 위험이 크고 몸집이 지나치게
큰 아기는 미래에 비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신생아의 몸무게가 출산 당시 엄마의
나이와 관련 있다는 것.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의학센터의 레이첼 바커 박사는 2002~2006년 8568명의 산모와
낳은 아기의 몸무게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신생아의 평균 체중인 3.5kg를 기준으로
1kg가 덜 나가는 2.5kg를 ‘작은 아기’로, 더 나가는 4.5kg을 ‘큰 아기’로 정의했다.
조사 결과 스무 명의 아기 가운데 각각 한 명 꼴로 작은 아기와 큰 아기가 태어났다.
연구진은 산모가 30~35세일 때에 비해 산모가 25세 이하일 때 작은 아기가 태어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30~35세 산모가 작은 아기를 낳을 확률은 4%였지만
20세 이하의 산모는 7% 정도가 작은 아기를 출산했다.
반면 나이든 엄마는 큰 아기를 낳을 확률이 높았다. 매우 젊은 여성일 경우 3%
정도가 큰 아기를 낳은 데 비해 30~35세 여성은 6%, 40세가 넘은 여성은 대략 10%
정도가 큰 아기를 낳았다.
산모의 나이에 따라 아기의 체중이 가볍거나 무거운 까닭 역시 달랐다.
나이가 많은 엄마는 민족, 교육수준, 출산 횟수 등 사회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 데 비해 젊은 엄마가 가벼운 아기를 낳는 데에는 사회적 요인은 물론 다이어트,
흡연, 음주 등의 생활습관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바커 박사는 “젊은 엄마의 생활습관 때문에 태어난 아기의 몸무게가 더 적게
나가기 쉽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산부인과 저널(British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에
실렸으며 미국방송 MSNBC 온라인판 등이 4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