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데 어울리는 10대, 일 낼 가능성 5배

위험 감수 후 예상되는 보상에 훨씬 관심

질풍노도의 시기인 10대는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것과 같은 나쁜 행동이나

범죄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 일을 낼 가능성은 10대가 혼자일

때보다 함께 다니는 친구들이 있을 때 5배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사고는 혼자 운전할 때보다 친구들과 한데 어울려 운전 하고

갈 때 더 많이 나고, 범죄도 또래 친구들과 뭉쳐 있을 때 겁 없이 저지른다는 것.

미국 템플대학교 제이슨 체인 교수팀은 10대 청소년, 청년, 성인 등 3그룹의 사람들에게

각각 혼자 있을 때와 친구들이 지켜보고 있을 때 운전 게임을 하게 했다.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목표점에 도달하면 금전적인 보상을 하는 조건이었다.

연구진은 운전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교차로 신호등이 노란색일 때 사고위험을

무릅쓰고 그냥 지나가는지, 멈추는지 여부를 살폈다. 그리고 이 때 사람들의 뇌 반응

양상을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했다.

청소년, 청년, 성인 모두 혼자서 운전을 할 때는 안전운전 요령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청소년은 동승한 친구들이 있고, 그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운전행태가 달라졌다. 즉, 위험을 감수하고 노란불일 때 멈추지 않고 교차로를 빠르게

지나갔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있을 때 청소년들의 보상 관련 뇌 영역 활동이 성인이나

청년들보다 더 활발했다. 혼자일 때보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있을 때 겁 없이 잘

지나가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 했다.

체인 교수는 “10대는 친구들이 옆에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뇌의 실행기능에도

영향을 받았다”며 “이 때는 친구가 가장 중요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 감수 후 보상에

대해 더 예민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발달 과학(Developmental Science)’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 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8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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