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검사 방사선 노출, 암 위험 높인다
CT촬영은 노출량 매우 높아 성장에 악영향
요즘 어린이들은 만 18세가 될 때까지 최소한 7가지 강도의 방사선에 노출되는데
이는 암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X-레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의학촬영은 소량의 방사선에 어린이를 노출시키지만 특히 컴퓨터단층(CT)촬영은 1번
촬영에도 X-레이의 100배에 해당하는 방사선에 노출된다는 것.
미국 앤아버의 미시간 의과대학교 아담 도프만 교수 팀은 2005~2007년 동안 35만5000여명
의 아이들을 조사한 결과 42%의 아이들은 적어도 한번, 25%는 2~3번 방사선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들 중 8%가 적어도 한번 CT촬영을 했고 2번 이상 CT촬영에 노출된
경우도 3% 이상이었다.
어린이 성장 세포는 방사선에 매우 민감해 방사선 노출은 성장기 어린이에게
어떤 경로로든 악영향을 끼치며 복부 CT촬영 때문에 생기는 암 위험은 50세
성인에게 보다 유아기 때가 8배나 더 높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은 2008년 이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CT촬영을 줄이고
있고 몇몇 병원은 방사선 노출이 심한 검사의 대안으로 초음파검사를 사용하고 있다.
연구진은“오늘날 아이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방사선에 노출되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비싼 건강검진일수록 방사선 노출량이 현저하게 커 건강을 챙기려다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학계에 보고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 교수는 “방사선은 먹는 약처럼 흡수되거나 분해되는 것이 아니라 노출될수록
몸 안에 쌓인다”면서 “특히 CT촬영의 방사선노출량은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중앙대용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지현 교수는 "CT촬영의 방사선 노출 위험에
대해 국내 의료진도 충분히 알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 어린이가 CT촬영을
일 년에 두 차례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폭스TV 뉴스 온라인 판 등이 4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