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놀랐을 땐 숨 천천히 쉬어야 진정

숨 깊게 쉬면 현기증-호흡곤란 생길 수도

이루 말할 수 없이 놀라거나 충격을 받았을 때 보통 심호흡을 하며 진정하라고

권하지만 이렇게 깊은 숨을 쉬는 것보다 숨을 천천히 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달라스대학의 앨리샤 머렛 박사팀은 공황장애와 광장장애를 앓는 4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하루 2번씩 숨을 천천히 내쉬는 방법이나 연상훈련을 하면서 4주간

관찰했다. 연상훈련을 받은 환자들은 치료를 받을 때마다 17분씩 자기에게 큰 충격을

준 상황을 떠올리며 이를 극복하도록 했다. 다른 그룹 환자들은 같은 시간동안 숨

쉬는 방법을 고치는 훈련을 했다.

실험 결과 두 그룹 사람들 모두 충격적인 상황에 조금 진정 효과가 있었지만 숨쉬는

방법을 고치는 훈련을 한 그룹만 충격에서 오는 현기증이나 질식할 것 같은 기분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머렛 박사는 “큰 충격을 받거나 놀라서 호흡이 빨라진 사람에게 숨을 깊게 쉬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라며 “이런 사람들은 산소부족이 아니라 너무 숨을 많이

내쉬기 때문이며 이러면 갑자기 이산화탄소가 많이 나와 현기증이나 호흡곤란상태가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숨을 천천히 쉬는 것과 깊게 쉬는 것을 혼동해 숨을 천천히 깊게 쉬게하는

경우가 있다”며 “숨을 천천히 쉬는 것에만 중점을 두고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심리학 및 상담(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저널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전문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미국 msnbc 방송 온라인판

등이 26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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