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 ‘스몰’ 표시 있으면 무심결에 더 먹는다
‘스몰’ 표시 음료수 비만 원인될 수도
햄버거 피자 음료수 등 포장한 음식에 실제 크기와는 다르게 ‘작은 크기’ ‘스몰’이’라고
표시하면 사람들은 무심결에 더 먹고 이는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아라드나 크리시나 교수팀은 다섯 가지 실험을 해 얻은 연구결과를
곧 발행될 ‘소비자 연구 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 최신호에 발표한다.
미국 msnbc방송 온라인판 등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실제로는 큰 크기인데도
작은 사이즈라고 표시해 놓으면 소비자들은 큰 사이즈를 계속 먹으면서도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아니다고 느낀다”며 “식품의 사이즈 표시가 미국에서 심각한 비만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르게 표시한 사이즈 때문에 사람들은
무심결에 폭음폭식하고 그 결과 비만과 질병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미국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와 KFC에서 스몰 사이즈 음료수를 주문하면
16온스(452.6g) 짜리를 주지만 웬디스에서 같은 스몰 사이즈를 주문하면 20온스(567g)
짜리 음료수를 준다. 이런 불일치와 혼란은 소비자들을 과식하게 만들고 비만이 되게
한다.
지난 수십 연 동안 식품 실제 사이즈가 엄청나게 커졌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보통 크기의 코카콜라 한 병이 1960년대 초에는 6.5온스였지만 요즘에는 20온스다.
20온스(567g) 코카콜라 한 병에는 설탕이 65g이나 들어 있다. 연구진은 식품 사이즈가
극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사람들의 허리 사이즈도 굵어졌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표시된 사이즈는 그 식품이 어느 정도 크기인지를 구별하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얼마 정도 먹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음식량을 실제로 결정하는
데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크리시나 교수는 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음료수 등의 크기를 분명한 기준에 따라 ‘대 중 소’라고 표시하게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실제상황의 실험으로 간부 76명이 참석한 회의장 부근에 휴식시간에
먹을 수 있도록 과자를 준비해놓았다. 같은 크기의 쿠키 15개(합계 80g)를 접시에
담은 후 한 접시에는 ‘중간 크기’라고 표시하고 다른 접시에는 ‘큰 크기’라고
표시했다.
중간 크기라고 표시한 접시에 담긴 쿠키를 먹은 실험대상자들은 12g 더 먹었다.
그런데도 이들은 큰 크기라고 표시한 접시의 쿠키를 먹은 사람들보다 쿠키를
덜 먹었다고 말했다.
크리시나 교수는 “실험에서 제시한 상황은 실제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며
“평소 먹는 것보다 양이 더 많아도 크기가 작다는 표시가 있으면 그 표시를 믿고
과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