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한 여성, 심장마비 위험 매우 높다

유산 2회는 위험 4배, 3회는 위험 9배

두 번 유산한 여성은 유산 경험이 없는 여성에 비해 심장마비 위험이 4배, 세

번 이상 유산했으면 심장마비 위험이 9배 높게 나타나는 등 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심장마비 위험이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독일암연구센터의 연구진은 적어도 한 번 이상 임신한 적이

있는 30~60대 독일 여성 1만 1500명의 건강데이터를 조사했다. 그 중 25%는 유산

경험이 있으며 2%는 사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약 10년에 걸쳐

이들을 관찰했는데 이 중 82명이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112명이 뇌졸중을 일으켰다.

연구진이 심장마비를 일으킨 여성들의 건강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 번이라도

유산한 여성 은 정상적으로 출산한 여성보다 심장마비 위험이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 유산한 여성은 심장마비 위험이 4배 더 높았고 세 번 이상 유산했을

땐 그 위험이 9배나 높았다. 또 사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심장마비 위험이 3.5배

높았다.

심장마비의 주요 원인인 흡연 비만 음주 등을 고려해도 두 번 이상 되풀이 해

유산한 여성은 정상 출산 여성에 비해 심장마비 위험이 5배나 높았다.

미국심장학회 대변인 수잔 스타인바움 박사는 “여성의 심장마비 위험성은 남성과는

다르게 평가해야 한다”며 “특히 유산은 전체 임신부 중 5분의 1이 경험하기 때문에

유산으로 인한 심장마비 위험성은 여성들의 심장질환을 진단할 때 중요한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산을 경험한 여성들은 운동 부족이나 고혈압,

당뇨병을 앓는 경우가 많고 유산을 경험한 여성들은 일반 여성들에 비해 체중 증가

위험이 세 배나 더 높다”며 “이런 것들도 심장질환 위험 요인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심장(Heart)’ 온라인판에 1일 발표됐으며 영국 BBC방송

온라인판,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2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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