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울의 피만 있으면 그 사람의 나이도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법의학자들이 약간의 흔적만으로도 범인의 물리적 특징을 알아내고 추적하는데 도움을
받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교 의학센터 맨프레드 카이저 박사팀은 태어난 지 몇
주 되지 않은 신생아부터 80세 성인까지 195명을 대상으로 가슴샘의 T세포 DNA를
추출한 후 수억 개로 복사시켜 분석했다. 가슴샘은 T세포를 만들어내는 조직으로
가슴뼈의 뒤에 있는 내분비선의 하나다. 가슴샘은 나이 들수록 지방조직으로 서서히
대체된다.
분석 결과 이 방법을 쓰면 혈액 분석을 통해 사람의 연령을 9년의 오차범위 안에서
상당히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었다. 이전에는 범죄 장소에서 수집한 샘플에서 DNA를
분석해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사람들과 DNA가 일치하는지 알아보는 방법을 썼다. 개인
연령을 정확하게 알아내는 다른 방법은 뼈나 이 등 남은 골격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범죄현장에 범인의 뼈나 이가 남아있기는 힘들다.
카이저 박사는 그러나 “앞으로 10년 안에 혈액만 가지고 간단하게 용의자를 찾아내고
미해결 사건을 해결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한계를 두었다. 현장에 기술 적용을
하기 전에 연구자들은 T세포가 다른 인종에서도 나이와 관계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번 연구는 범죄 조사과정에서 혐의자를 찾는데 사용될 만한 것이지
곧바로 유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에 게재됐으며 영국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26일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