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떡, 위생상태 더 못 믿는다
재래시장 떡보다 일반세균 더 검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떡이 재래시장이나 프랜차이즈 점의 떡보다 일반세균이
많이 검출되는 등 위생상태가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은 지난 7월부터 4개월간 대형마트, 재래시장, 프랜차이즈
업체 등에서 파는 떡류 30개 제품에 대해 위생시험(일반세균, 대장균군, 바실러스
세레우스)을 실시했다. 그 결과 상당수 제품에서 일반세균과 대장균군이 검출돼 위생수준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타르색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형마트 떡에서 일반세균은 g당 평균 100만 마리가 검출돼 g당 평균 10만
마리가 나온 재래시장과 프랜차이즈 떡보다 위생상태가 훨씬 나빴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떡의 위생상태가 더 안 좋은 것은 재래시장이 떡을 조금씩
만들어 팔고 프랜차이즈 점이 본사에서 배송한 떡을 해동해 파는 데 비해 대형마트는
전날 밤 납품받은 떡을 장시간 상온에 놔둔 채 팔기 때문이다.
소비자원은 시험대상 30개 제품 가운데 대형마트 3개 제품과 재래시장 2개 제품에서
합성 착색료인 타르 색소가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원은 “떡류 제품은 구입 후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그대로 먹는 식품이어서
생산 진열 보관 판매방법 등에 따라 식중독 사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럼에도 위생
관련 기준이 없어 소비자안전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떡류 제품은 최근 아침식사 대용이나 어린이 간식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시장규모가
2008년 기준 1조1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대형유통점 등에 떡류 제품의 타르색소 자발적 사용금지를 권고했다.
또 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는 떡류의 위생관리 강화를 위한 개별 위생기준
신설과 타르색소의 사용 금지를 건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