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전 게임, 시각 집중력 오히려 높인다

다양한 정보 속에서 적을 정확히 맞춰야 하기 때문

총격전이 이어지는 헤일로(Halo), 콜오브듀티(Call of Duty) 같은 총격전 비디오

게임은 정신을 산만하게 하고 폭력적 행동을 조장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시각 집중도가 다른 사람보다 더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예를

들어 이런 게임에 빠진 사람은 인파 속에서 친구의 얼굴을 빨리 집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데프네 베이브리어 교수팀은 게임을 즐기는 사람과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각 집중도를 관찰한 최근 연구를 모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총격전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시각 집중도 점수가

일반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시각 집중도의 격차는 총격전 게임에서만 나타났는데

이 게임들은 시각적 정보에 빠르게 반응해야 하고 재빠르게 여러 군데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

연구진은 “총격전 게임은 빠르게 움직이는 적을 추적해 화면 중앙을 정확하게

목표로 하고 맞춰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을 기르게 된다”며 “약시 같은 조건을 치료하는

재활치료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WIREs 인지과학(WIREs Cognitive Science)’에 게재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이사이언스뉴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18일 보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게임의 이러한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하루 4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등 게임중독의 길로 빠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게임중독에

빠지면 판단력과 충동조절을 담당하는 앞쪽 뇌인 전두엽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

약물이나 알코올중독 등과 마찬가지 충동조절장애로서 게임에 갈수록 중독되면

감각박탈로 인해 밤과 낮,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게임중독자는 대부분

중독을 인정하지 않지만 게임중독은 뇌의 충동 처리 시스템이 고장나는 것으로 치료해야

한다.

보통 사람은 게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우선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한다. 특히

부모가 자녀의 중독을 예방하려면 평소 박물관과 공연장 등을 함께 찾아 오프라인

세계에 대한 즐거움을 줘야 한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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