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 받으면 우울증도 시작된다

한림대성심병원 전덕인 교수, 환자 61명 연구

유방암 환자들이 수술 후 우울증을 겪는 것은 거의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유방암이라는

진단 이 있으면 초기 단계에서부터 우울증이 시작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과 전덕인 교수팀은 2006년 4월부터 2007년 9월까지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기다리던 여자환자 61명을 대상으로 감정 상태를 조사하고 우울증

여부를 평가했다.

유방암이라고 진단이 확정된 여자 환자들은 암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또 두려움을

표현하지 못하거나 불안해하는 등 암에 대한 적응력이 매우 저하된 상태로 나타났다.

또 암 치료 후 회복에 영향을 주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높았다.

전덕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본격적인 암 치료를 시작하기도 전인 진단 초기부터

정신적인 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우울증은 환자의 투병의지를

약화시키고, 그 자체가 면역력을 떨어뜨려 암의 경과와 치료 예후를 나쁘게 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또 “환자는 유방암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얼마나 두렵고 막막한

지 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정신과적 치료를 처음부터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종합병원 정신의학(General Hospital Psychiatry)’ 2010년 32호에

게재됐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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