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ADHD 환자, 폭증하는 까닭은?

“집중력 향상시켜 성적 올려주기 때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는 환자가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병을 치료하는 약이 집중력을 향상시켜 성적을 올려주는 효과가

있어 청소년 사이에서 처방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ADHD는 어린 시절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서 천방지축 날뛰는 특성을 보인다. 어릴 때 이러한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수업을 방해하는 등 온갖 사고를 일으키고 일부는 청소년기와 성인기가 되어서도

증상이 남게 된다. ADHD인 어린이가 커서 반사회적 인격을 나타내며 범죄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도 적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3~09년 ADHD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했더니 ADHD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03년 1만8967명에서 2009년 6만4066명으로

6년 만에 238%나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ADHD 진단을 받은 환자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5~14세 어린이가 전체

인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청소년과 성인의 ADHD 진단이 크게 증가했다. 5~9세

어린이는 2003년 1만368명에서 2009년 2만2068명으로 113%, 10~14세 어린이는 2003년

6239명에서 2009년 2만9679명으로 376% 증가했다.

특히 15~19세 청소년은 2003년 1179명에서 2009년 1만207명으로 766%나 증가했다.20대

이상 성인이 ADHD 진단을 받는 경우도 2003년 167명에서 2009년 1447명으로 약 8배나

증가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ADHD 환자가 증가했다기보다는

관련 약들이 개발되면서 이 병에 대해 많이 알려지고 진단이 많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청소년 사이에서 ADHD 약이 집중력을 올려 성적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지면서 처방이 급증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ADHD 환자는 매년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정도 더 많았으며 2009년 기준으로

5~19세 남성 환자가 전체 환자의 78.4%를 차지하고 있었다.

ADHD의 발병에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감소 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감소 △주의력 유지, 억제, 감정 및 동기 조절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앞이마엽)의

기능 저하 △유전적 소인 등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신과 김영기 교수는 “ADHD는 부모와 환자의 면담,

환자에 대한 직접 관찰이 가장 중요하다”며 “약물치료와 함께 부모교육, 행동치료,

사회기술훈련 등 통합적이고 깊이 있는 치료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ADHD 환자가 증가했다기보다는 관련

약들이 개발되면서 이 병에 대해 많이 알려지고 진단이 많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청소년 사이에서 ADHD 약이 집중력을 올려 성적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지면서 처방이 급증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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