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족, 담배 많이 피우고 끊기도 어렵다
늦은 시간 흡연 부추기는 환경 접하기 쉬워
밤이 돼서야 눈을 반짝이며 생기가 돋아나는 올빼미 형 인간이 아침 형 인간보다
담배를 더 많이 피우고, 끊기도 더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울라 브롬스 교수팀은 1958년 이전에 태어난 쌍둥이 2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흡연 및 생활습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30년 동안의 각자 생활행태를
설명하도록 했다. 그 결과 전체의 30%가 아침 형 인간이었으며, 10%가 올빼미 형이었다.
나머지 60%는 뚜렷하진 않지만 아침형 또는 올빼미 형에 각각 더 가까운 사람이었다.
조사 결과 올빼미 형 인간의 흡연율이 가장 높았고, 니코틴의존도도 더 높았다.
올빼미 형 사람들 가운데 “현재 담배를 피운다”고 답한 사람이 아침 형보다 3배
더 많았다. 아침 형에 가까운 사람들이 완전 아침 형 인간들보다는 담배를 더 피웠지만
올빼미 형에 가까운 사람들보다는 훨씬 적게 피웠다.
1975년 현재 담배를 피웠다는 사람은 올빼미 형 가운데 43%였지만 아침
형은 37%에 불과했다. 또 1990년까지 담배를 끊은 사람은 올빼미 형이 아침 형보다
27%나 적었다. 2001~2005년 사이 올빼미 형 생활 흡연자의 75%는 니코틴 의존증을
나타낸 반면, 아침 형 생활 흡연자는 48%만 니코틴이 없으면 안된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올빼미 형 인간은 늦은 시간에 활동하기 때문에 술집이나 레스토랑
같이 흡연을 부추기는 환경을 접하기 쉽다”며 “이러한 환경은 흡연 욕구를 부르고
담배를 끊으려는 의지도 좌절시킨다”고 설명했다. 올빼미 형이 아침 형보다 중독과
향락적인 행동에 더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뇌에서 보상추구행동과 중독에 관여하는 도파민, 오피오이드 호르몬
시스템이 올빼미 형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중독(Addiction)’에 게재됐으며 미국 msnbc 방송 온라인 판
등이 2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