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진수희 체제’ 대대적 인사 의미는?
보건의료-복지 교체 원칙 내 일에 중점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이 26일 국장단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보건의료 분야와 복지 분야의 고위공무원을 정기적으로 교체한다는 원칙 안에서 예상을
뛰어넘어 대폭적으로 이뤄졌다.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였던 보건의료정책관 자리에는 의외로 이동욱 연금정책관(46,
행시 32회)이 임명됐다. 최근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파견이 확정된 노길상 보건의료정책관
후임으로 최희주 건강정책국장, 김강립 보건산업정책국장 등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의외로 5월6일자로 연금정책관에 임명된 이 국장이 중책을 맡은 것.
이 정책관은 장관비서관, 보험급여과장, 장애인정책국장, 대변인 등을 두루 거쳤으며
합리적으로 업무를 조율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강립 국장(46, 행시 33회)은 사회서비스정책관, 최희주 국장(46, 행시 30회)은
인구아동정책관으로 발령이 났다. 보건의료 분야에서 복지 분야로 갈아탄 것.
김 정책관은 올 5월 동아일보에 의해 ‘2020년을 빛낼 대한민국 100인’에 선정된
스타 공무원으로 이번에 이명박 정부의 ‘서민 정치’를 구현할 ‘돌격대장’이 됐다.
진 장관의 연대 사회학과 직속 후배로 외유내강 형의 공무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김 정책관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연구중심병원 지원’과 최 정책관이
추진한 ‘건강관리 서비스법’이 그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도 최영현 건강보험정책관과 고경석 장애인정책국장이 서로 자리를 맞바꾸는
등 보건의료분야와 복지분야 국장들의 교체가 대폭적으로 이뤄졌다.
한편 대대적인 교체 속에서 지난해 1월 청와대에서 복지부로 복귀한 배병준 사회정책선진화
기획관(46, 행시 32기)은 이번 인사에서 자리를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의사출신인 전병률 신임 질병정책관(51)은 보험급여평가팀장, 질병관리본부 전염센터장
등을 역임하고 5월 인사에서 대변인을 맡았다가 이번에 자리를 옮겼다.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업무 스타일과 강한 친화력으로 유명하다.
신임 양성일 대변인(44, 행시 35회)은 복지부 국제협력관과 혁신인사기획팀장,
장관비서관 등을 거친 전형적인 ‘엘리트 관료’ 스타일.
복지부 관계자는 “진 장관이 5개월 전 발령자를 이번 인사에 포함시키는 등 대폭적으로
인사를 개편해서 새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복지 분야와 보건의료
분야의 교체라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절묘하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그동안 교감해온 인사를 배치, 직접 챙기겠다는 방점을 두면서도
보건의료 분야에 뚝심과 친화력이 있는 인사들을 임명해서 현안을 피해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