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임선민 사장이 정부에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건의에 한미약품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에 대해 전국의사총연합회(이하 전의총)를 방문해 공식 사과했다. 임사장의
이같은 행보는 의료계의 한미약품 불매운동 타격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임 사장은 12일 오후 전의총 사무실을 방문, 운영위원들과 면담하고 지난해 11월
제약협회가 정부에 리베이트 쌍벌제를 건의했던 배경을 설명하고 의료계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 전의총은 임사장이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임 사장은 “지난 해 11월 제약협회가 정부에 리베이트 쌍벌제를 건의한 것은
당시 의약품유통개선방안 중에 나온 시장형실거래가상환제가 건강보험재정의 절감효과를
확실히 기대할 수 없는데도 제약산업을 크게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제약협회가 정부에 리베이트 쌍벌제를 건의하게 됐던 것이라는 설명.
임 사장은 “의료계의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일로 생각한다”며 “의료계의 정서를
잘 인식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책임을 느끼고 의료계에 공식 사과한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지난 3월 12일 “5개 제약사가 정부에 리베이트 쌍벌제를 건의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지만 구구하게 변명하기보다 채찍질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미약품의 공식 입장 표명에 대해 전의총 노환규 대표는 “한미약품 불매운동은
배신감을 느낀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이라며 “의료계 발전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