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독소 못 쓸어내면 다이어트 하나마나

박용우의 리셋다이어트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아서’ 살이 찐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잠을 3시간 자면 졸린다” 라든가

“끼니를 거르면 배 고프다”는 말이나 같습니다.

비만진료를 20여 년간 하면서 다양한 환자들을 경험하고 실전을 통해 무조건 적게

먹고 운동하도록 한다 해서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비만은 ‘체중 및 식욕 조절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생기는 ‘질병’입니다.

조절기능을 흔드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쌓이는 독소 못 쓸어내면 다이어트 하나마나

우리 몸에 체중과 체지방을 조절하는 시스템이 망가지면 뚱뚱해집니다.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호르몬, 식욕을 느끼게 하는 그렐린 호르몬 등이 중요합니다. 위

연결고리에서 ‘?’부분 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만성염증, 산화스트레스, 유해물질(독소) 축적’ 입니다.

칼로리나 탄수화물을 줄이는 식이요법, 혹은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얘깁니다.

내 몸의 조절기능을 회복하려면 만성염증 상태를 가라앉히고 축적된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빼내야 합니다. 제가 주장하는 새로운 개념의 ‘디톡스(해독)’입니다.

저는 이 다이어트를 ‘클린 다이어트’라고 부릅니다.  

클린 다이어트는 무슨 새로운 다이어트법의 등장을 뜻하지 않습니다. 어떤 종류의

다이어트를 하든 그 시작은 ‘클린 다이어트’가 되어야 합니다. 다이어트에 들어가기

전 내 몸 청소부터 해야 한다는 얘기죠. 체중과 식욕조절 시스템에 장애를 부르는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만성 염증

우리 몸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으면 면역세포들이 나서서 싸우게 되고

이때 염증반응이 일어납니다. 염증반응은 우리 몸을 방어하고 보호하는 정상 과정입니다.

그런데 면역시스템이 만성으로 진행되면 몸에서는 체중 증가가 나타납니다.  

설탕이나 액상과당, 트랜스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밀가루에 함유된 글루텐이

소화를 방해하는 경우, 지속적인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가 있게 되면 몸의 염증 반응이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체중증가 뿐 아니라 노화, 심혈관질환,

암, 당뇨병, 치매 등의 원인이 됩니다.  

지방이 계속 축적되면 내 몸은 만성염증가 악화되고 있다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염증상태 유발 요인들을 피해야 하며 항염증 효과가 있는 음식이나 영양소를 적극적으로

먹어 ‘만성염증’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그래야 체중감량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독소

채소와 과일을 주로 먹고 탄수화물은 당지수(GI)가 낮은 곡류나 콩류식품을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도 살이 만족스럽게 빠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다이어트를 하는데도 살이 잘 안 빠지는 이유는? 몸속에 축적된 ‘독소’들이

체중조절 시스템을 교란하기  때문입니다.

독소란 무엇일까요?

좁게는 △수은, 납, 카드뮴 같은 중금속이나 △잔류농약, 다이옥신, 비스페놀A

같은 환경호르몬 △과음이나 과도한 운동을 했을 때 나오는 활성산소 등을 일컫는

말입니다. 넓은 의미로는 우리 몸의 체중과 식욕 조절 시스템을 교란하는 모든 것입니다.

설탕, 액상과당, 트랜스지방, 식품첨가물, 보존제, 합성감미료 등도 넣어야 합니다.

항생제나 호르몬제 같이 병원처방 약물도 해당됩니다.

독소가 왜 문제가 되나요?

우리는 독소의 바다 한가운데 있습니다. 독소는 치명적인 수준이 아니라 아주

미량으로 들어옵니다. 문제는 우리 몸에 들어온 독소는 대부분 지방조직에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유해물질은 대개 지용성이라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일부는 뼈나 장기에도

쌓입니다. 체내 해독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독소 축적은 더 심해집니다.

독소축적이 조절기능에 영향을 주어 체중이 늘면 독소 창고가 더 확대되는 결과가

됩니다. 악순환은 계속됩니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식사량을 줄여 봐도 몸무게는 그대로입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신진대사에서 중요한 간과 갑상샘의 기능이 영향을 받습니다.

둘째, 에너지를 내는 공장인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의 활성이 떨어집니다.

셋째, 식욕 관련 뇌의 신경전달물질, 호르몬 분비나 작동에 이상이 생깁니다.

넷째, 만성염증상태와 산화스트레스가 점점 심해집니다.

이러하니 몸에 지방이 쌓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독소와 체중증가

적게 먹으면 체중이 계속 빠져야 마땅 하지만 어느 수준에 이르면 체중감소가

멈추고 평행으로 바뀝니다. 식사량을 줄여 지방이 감소하면 렙틴호르몬 분비가 줄고

뇌에서 ‘렙틴이 부족하다’고 인식하면 신진대사 속도는 떨어집니다. 또 기초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샘호르몬의 분비를 줄여 신진대사 속도를 조절합니다.

여기에 신진대사에 영향을 주는 것이 또 있습니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체중을

줄이는 동안 지방조직에 녹아있던 잔류농약(염소유기화학물)과 산업공해 물질인 PCB가

피 속으로 방출된다고 합니다. 오래된 비만일수록, 비만정도가 심할수록 체중감량이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독소는 활성산소(산화스트레스)의 생성을 증가시켜 미토콘드리아의 활성을 떨어뜨립니다.

지방을 태우고 열 발생을 해야 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니 지방량이

줄어들리 없습니다. 결국 독소 때문에 지방량이 늘면 독소도 더 축적돼 가속적으로

조절기능은  손상됩니다. 활성산소는 DNA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독소는 염증반응에 작용하는 백혈구 생성에도 영향을 미쳐 염증반응을 유발합니다.

독소에 의해 염증세포들이 증가하니 비만할수록 만성염증상태가 심화합니다.

594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엄마가 임신과 모유수유 기간 동안

DDT의 대사물질(PCB와 DDE)에 많이 노출될수록 자녀가 사춘기에 이르면 더 뚱뚱했습니다.

캐나다 라발대학에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체중감량 기간 중 유기 염소계 물질의

분비가 많을수록 체중감량 후 대사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체중감량 자체가 더 이상의 체중감소를 방해한다는 얘깁니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얼까요? 체중감량 중에 지방조직에서 빠져나오는 독소들을 몸 밖으로 빠르게 빼내는

것이 해법입니다. 이것이 바로 ‘클린 다이어트’입니다.  

곧 이어서 클린 다이어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개하겠습니다.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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