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유전자가 결정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배우자-가족-봉사, 행복 유지에 중요한 요소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끝까지 행복하게만 살도록 미리 예정된 사람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나는 현명하고 좋은 짝을 선택했는지, 오늘 교회를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등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선택이 전반적으로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뿐, 삶의 행복은 유전자에 의해 미리 예정돼 있다는 ‘세트포인트 이론(set-point

theory)’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세트포인트 이론은 일란성 쌍둥이의 삶의 만족도가 이란성 쌍둥이보다 더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연구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이론은 개인의 행복도는 주요한 사건에

따라 들쭉날쭉 하지만 2년 안에 다시 유전자에 정해진 행복도의 자리로 돌아온다는

것.

호주 멜버른대학교 브루스 헤디 교수팀은 사람의 행복도가 미리 예정되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25년 동안 6만 명을 대상으로 직업, 생활습관, 사회 종교적 활동과

삶의 만족도 등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각종 변화는 삶의 만족도에 큰 변화를 이끌었다.

행복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들은 △배우자 △가족 △타인을 아끼는 마음

△종교 활동 △체중 등이었다.

특히 파트너가 신경질적(neuroticism)인 성격일수록 행복감이 높아지기 어려웠다.

두 사람의 관계가 지속되는 시간만큼 불행하다는 감정도 이어졌다. 한편 나 아닌

남을 아끼고 배려하는 행동을 자주 하는 사람도 삶의 만족도가 꾸준히 높았다.

그러나 물질적인 성공이나 자기 직업을 무엇보다 우선시 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행복감이 지속되는 시간이 훨씬 짧고 줄어들었다. 종교 활동을 하는 것도 행복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교회를 정기적으로 나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사람의 체중도 장기적인 행복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여성에게 더 중요했고 비만 여성은 행복도가 크게 낮았다. 저체중

남성은 정상체중 남성보다 행복도 낮았지만 과체중 남성은 행복지수에 별 변화가

없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으며 영국 과학 잡지 뉴 사이언티스트 온라인 판 등이 최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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