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독감예방주사, 아이 독감위험도 줄인다
“임신 중 어느 시기에나 접종해도 돼”
임신 중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여성이 많다. 오히려 임산부가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아이는 태어나서 첫 6개월
동안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육군 보건감시센터 안젤리아 에이크 교수팀은 1169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임신 중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는지, 나중에 태어난 아이의 상태는 어땠는지 설문조사를
했다. 또 160명의 임산부와 아기들을 선별해 독감 항체가 있는지 혈액검사를 했다.
그 결과 임신 중 독감백신을 맞은 엄마의 아기는 독감 감염위험이 41% 적었다.
독감이나 그와 비슷한 호흡기 질환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도 39% 적었다.
혈액검사 결과 임신 중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엄마의 아기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독감 항체 수치가 더 높았고 이런 환경은 2~3개월 더 지속됐다.
연구진은 “독감 백신은 임신부의 독감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권장할 만하다”며
“독감 백신이 산모뿐 아니라 독감 위험이 가장 높은 생후 6개월 미만 아기에게도
이롭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산부는 독감에 걸리면 호흡곤란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고 심한 경우
사망 가능성까지 있다. 또 임산부의 독감 바이러스 자체가 태아에게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엄마에게 지속된 고열 같은 독감 증상이 태아에게 전달 돼 기형이
나타나거나 조산 위험도 있다.
관동의대 제일병원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 한정열 센터장은 “독감 예방접종은
임신 중 어느 때나 맞아도 된다”며 “하지만 백신을 달걀에서 키우기 때문에 달걀
알레르기가 있거나 과거 독감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었으면 의사에게 미리 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소아 청소년 의학기록(Archives of Paediatrics & Adolescent
Medicine)’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 등이 5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