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대통령 “美 임상시험은 인류에 대한 범죄”
미-과테말라 ‘성병 갈등’ 점입가경
미국과 과테말라 간 ‘성병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웨슬리대학교
수잔 레버비 교수가 1940년대 과테말라 교도소 수감자에게 매독과 임질 관련 임상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직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과테말라 알바로 콜롬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하는 등 미국 정부가 긴급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콜롬 대통령은
영국 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행위는 인류에 대한 범죄”라면서 “시험
대상자는 권력 남용의 희생자”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수잔 레버비 교수는 미국이 1946~48년 항생제인 페니실린이 매독을 예방할 수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과테말라의 죄수와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성인 약
700명에게 매독균과 임질균을 주입했다고 밝혔다. 시험대상이 된 환자들은 치료를
받았지만 모두가 치료를 받았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매독은 성관계를 통해 생기는 성병의 하나로 걸려도 초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으며 통증이 없는 피부궤양이 나타난다. 궤양은 전염 부위에 생겨서 3~6주 지속됐다가
치료되지 않아도 사라지는데, 이때 잡지 않으면 2기로 진행된다. 손, 발바닥에 발진이
나타나고 열이 나면서 머리와 목이 아파온다. 2기까지는 페니실린 주사로 비교적
쉽게 치유할 수 있다. 그러나 3기에 이르면 뇌신경계, 심장, 간 등에 전염돼 심하면
숨질 수도 있다. 여성은 제대로 치유하지 않으면 아기에게까지 전염시킨다. 역사적으로도
매독 환자는 많았다. 베토벤 슈베르트 고흐 니체 등이 매독에 걸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86년 발행된 ‘제중원 1차년도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도 매독은
말라리아 다음으로 널리 퍼져 있었다.
임질은 성관계로 임균에 감염되면 남성과 여성 생식기에 염증을 일으킨다. 남성은
급성 요도염, 여성은 자궁경부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남성은 임질균에 감염된지 2~7일
후에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나타나고 고름 같은 분비물이 나온다. 여성도 질을 통해
고름 성분의 분비물이 나오지만 남성보다 증상의 강도가 약하거나 무증상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