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휴대폰 문자 사용, 사고 못 피한다
휴대폰 액정에 집중, 위험요인과 충돌
길거리에서 움직이면서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받는 것은 크고 작은 사고의
위험이 너무 많이 도사리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아스톤대학교 조안나 럼센 박사는 실험실에서 참가자들에게 휴대폰 문자를
사용하면서 표시된 가상의 길로 걷게 하는 실험을 했다. 그리고 휴대전화 문자를
사용하면서 걷다가 특정한 색깔의 바닥이 나타나면 피하도록 했다.
그 결과 5명 중 1명은 문자 메시지를 사용하느라 연구진이 지정한 특정 색의 바닥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럼센 박사는 “작은 휴대폰 액정에 나타난 문자를 읽고 자판을 두드리려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며 “실험에서는 단지 정해진 색깔의 바닥이었지만 실제 생활에서
이것은 기둥, 우체통, 맨홀일 수 있고 자동차와 같은 극히 위험한 요소들”이라고
말했다.
영국정부의 응급사고 처리당국에 따르면 10명 중 1명이 길거리에서 휴대폰 문자를
사용하다 부딪치거나 넘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영국에서는 매일 10대 청소년 가운데
1~2명이 길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다 크게 다치거나 사망한다.
럼센 박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움직이면서 휴대폰을 쓰지 않는 것”이라며 “하지만
현대인은 24시간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있고 친구의 메시지에 즉각 응답하기 때문에
충돌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과학축제(British Science Festival)’에 소개되었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