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마지막, 집에서 보내 줘야 삶의 질 높아

보호자 인터뷰, 집에서 보내야 슬픔 쉽게 이겨

말기 암환자가 병원에서 삶의 마지막을 맞는 것보다 집에서 맞는 것이 환자 본인이나

남겨진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알렉시 라이트 박사팀은 342명의 말기암 환자와 그들의

보호자를 인터뷰했다. 첫 번째 인터뷰는 환자가 사망하기 4, 5개월 전에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들이 세상을 떠난 후 연구팀은 각각 환자 사망후 2주일과 6개월이 지났을

때 보호자들을 더 인터뷰했다. 보호자들은 가까운 가족이 떠난 후 자기 감정 뿐 아니라

환자의 죽음 직전 삶이 어땠는지도 설명했다.

그 결과 집에서 마지막을 맞은 환자와 그 보호자들이 환자가 병원에서 사망한

경우보다 더 나은 삶의 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중환자실에서 죽은

보호자들은, 가족이 집에서 사망한 보호자들에 비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5배나

더 많았다. 또 견디기 힘든 슬픔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지속비애장애’를 겪는

보호자가 병원 임종은 22%인데 반해 집에서의 임종은 5.2%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중환자실의 두려운 환경, 그리고 심폐소생술이나 기계호흡장치 같은

공격적 치료가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된다고 밝혔다. 집에서

임종했다면 보호자들이 간병에 힘들어할 것 같지만 오히려 이들은 환자가 세상을

떠난 뒤 슬픔을 비교적 쉽게 이겨냈다는 것이다. 다만 보호자가 언제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느냐가 문제라는 것이 연구팀의 견해.

미국에서 3분의1 이상의 암환자는 병원에서 사망하고, 약 8% 가량은 저소득층을

위한 보호시설에서 죽음을 맞는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 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13일자에

게재됐으며 미국의 건강 사이트 헬스데이가 같은 날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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