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65세, 할아버지-할머니라 부르기엔 너무 젊다

평균 수명 길어져 은퇴 연령 조정해야

어느 나라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더 이상 65세를 노인의 기준점으로 삼기에

적절치 않고 정년퇴직 나이도 늦출 필요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국제통계분석협회 워렌 샌더슨 박사와 미국 뉴욕대 스토니브룩 캠퍼스,

비엔나 인구통계협회 공동조사팀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65세

이상 인구가 늘고 있어 노년부양비율(Old Age Dependency Ratio)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또 65세 이후에도 건강한 사람이 많아 65세 이전에 퇴직 하면

여타 경제활동 인구의 부담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샌더슨 박사는 “건강관리시스템의 발달로 기대 수명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국민건강보험(NHS)에 큰 부담이 된다”며 “65세가 넘었지만 건강한 사람들을

억지로 은퇴시키는 것은 이미 사회적으로 큰 낭비”라고 말했다.

영국 노년 자선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노인을 무조건 사회의 짐이라고

여기는 생각은 낡았음을 보여준다”면서 “노인들은 사회구성원으로서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한편으로는 주변에 몸이 불편한 노인을 보살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의 수명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2038년에 이르면 정년퇴직 나이를 현행 65세에서 68세로 조정할 예정이다.

독일은 2031년에, 미국은 2027년에 현재의 기준연령 65세를 67세로 늦출 계획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공식 은퇴연령은

60세. 특히 1955~19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올해부터 본격 은퇴한다. OECD

국가의 평균 실질 은퇴연령은 남자 63.5세, 여자 62.3세로 알려져 있다.

이 조사결과는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과 BBC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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