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성장차트 찍어 행동발달장애 예방-치료

미 연구, “뇌도 성장 곡선 만들 수 있다”

아이가 또래보다 얼마나 더 성숙한지, 정서적 발달 장애문제를 나타내지는 않을지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MRI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자기공명영상 뇌 스캔은 종양을 찾거나 뇌졸중이 아닌가 진단할 때 주로 사용돼

왔다. 이번 연구는 자폐증, 정신분열증, 간질 같은 뇌의 문제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

미국 워싱턴대 의대 브래들리 슈라거 교수팀은 MRI를 사용해 5분 동안 건강한

7~30세 238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으로 각각 촬영했다. 연구팀은 데이터 분석 기계를

사용해 뇌 성숙도 예측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한 후 이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뇌 조직만으로 어른인지 어린이인지 식별할 수 있었다. 평범한 뇌는

어린이의 키나 체중 발달 과정처럼 포물선의 궤적을 보였다. 따라서 나이에 맞게

일정하게 발달해야 할  뇌 부분이 또래보다 너무 발달해도 문제고 그렇지 않아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일곱 살 어린이가 다섯 살 어린이 또래와 같은 전두엽을

가졌다면 의사는 전두엽 부분만 성장을 촉진하는 학습 치료를 시도할 수도 있다는

것.

사람의 뇌는 성숙하면서 조직이 변한다. 어린이의 뇌 조직은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영역사이의 연결이 긴밀하다. 나이가 들면서 이 연결은 자리를 바꾸고 멀리

있는 영역까지도 강하게 연결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 정상적인 뇌 성장 차트를 만들고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며 “발달 장애 위험이 있는 어린이는 뇌 발달차트를 MRI 촬영으로 확인하고

구체적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 판에 게재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등이 9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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