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가족-친지에게 명품쌀 선물하세요

건강과 사랑 담을 수 있어 인기

한가위를 앞두고 선물을 고르느라 고민에 빠진 사람이 적지 않다.

와인이나 양주를 선물하려니 가격대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고, 그렇다고

갈비나 굴비를 선물하려니 너무 평범한 듯하고, 상품권을 보내려니 어쩐지 정성이

없어 보이고….

올해에는 쌀을 선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쌀을 선물하면 쌀 재고가 쌓이면서

깊어지는 농민의 주름살을 펴준다는 ‘상생의 뜻’과 ‘사랑의 마음’을 담을 수가 있다.

서울 그랜드백화점 식품담당 신승호계장은 “올 추석에는 선물선택대상이

좀 다양해지는 것같다”면서 “특히 명품 쌀은 선물용으로도 찾는 사람이

많아 주문량을 30%정도 늘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선물에 적합한 ‘명품 쌀’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청정 쌀과 각종

기능성 쌀 등이 새롭게 추석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들 쌀들을 선물하면

건강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을 수 있다.

햅쌀은 선물을 주는 사람에게도 인기가 있다. 주부 이은정 씨(40)는 “추석을

맞아 부모님께 무엇을 선물할까 망설이다가 당뇨병, 고혈압이 있는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 배아미를 선물하기로 했다”면서 “포장이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선물로

제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명품 쌀. 이밖에 지역별로 많은 명품 쌀들이 있으므로

고향의 쌀을 선물하는 것도 좋다.

▽쌀눈이 살아있는 ‘누니네’

배아미 ‘누니네’는 청정지역인 전북 부안군 계화도 간척지 일대에서 풍부한 일조량과

바람으로 생산했다. 고급 쌀로 유명한 ‘호품 쌀’은 현미의 영양소를 갖고 있으면서

백미를 뛰어넘는 고소한 맛을 갖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명품

쌀 개발 산학 프로젝트’에 따라 개발된 ‘1호 쌀’이다.

이 쌀은 특히 산부인과 전문의가 만들어낸 쌀로 유명하다. 두재균 전 전북대총장이

산부인과 개원을 하라는 주위의 권유를 물리치고 쌀에 매달려 만든 명품쌀이다.

두 박사는 “산부인과 진료도 보람 있는 일이지만 농민들과 함께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청정한 부안의 자연이 준 혜택을 다른 지역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다”고 개발 동기를 밝혔다.

‘누니네’는 영양성분이 모여있는 쌀눈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현미의 단점인 거친

식감을 부드럽게 개선했다. 현미에 특수교정기를 사용하여 식감을 떨어뜨리는 표피의

왁스 성분을 제거했다. 쌀눈은 그대로 붙어 있다.

‘누니네’를 생산하는 ㈜KND는 도정 후 쌀맛이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포장재 안에

탈산소제를 넣고 밀봉마개를 달아 갓 찧은 햅쌀처럼 신선도를 유지시킨다.

쌀눈은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이 다량 들어 있으며 알파토코페롤, 피틴산 등

생리활성 물질이 집중돼 있는 부위다. 특히 청소년과 노인들에게 좋다.

▽유황농법 이용 ‘천연향기 쌀’

2009년 판매되기 시작한 ‘천연향기 쌀’은 독성을 제거한 유황인 법제유황을 벼농사에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천연향기 쌀을 생산하려면 먼저 법제유황 분말을 빈 논에 뿌리고 6, 7개월을 기다린다고

한다. 그 자리에 모를 심은 후 성장 과정에서 다시 액체 형태의 법제유황을 뿌린다.

유황이 논을 기름지게 하여 비료 없이도 기름지고 맛있는 쌀이 된다.

천연향기 안상선(52)대표는 유황쌀의 장점으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칼슘

농도가 높아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유황 쌀은 예천,

영광, 예산, 진도, 상주 등 여러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청와대가 인정한 ‘이슬머근 쌀’

2009년 7월, 충북 보은군에서 생산한 ‘이슬머근 쌀’ 1.5t이 청와대와 춘추관 구내식당에

납품됐다. 청와대에서 선택한 쌀이라고 해서 단숨에 유명세를 탄 ‘이슬머근 쌀’은

친환경 농법으로 알려진 우렁이 농법을 이용, 2년 연속 무농약 인증을 받았다.

우렁이 농법은 제초제 사용을 줄일 수 있고 우렁이 껍질이 자연비료가 된다. 오리농법보다

벼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도 한다. ‘이슬머근 쌀’은 보은읍 강신 누청 종곡리

일대 16개 생산농가가 직접 도정에 배송까지 맡는다. 매년 160여t이 생산되며 보통

쌀보다 20~30% 비싸다.

▽싹 틔워 먹는 현미, 장세순 발아현미

언론을 통해 비교적 많이 알려진 발아현미는 마치 콩나물처럼, 현미에 싹을 틔워

먹는 방식이다. 현미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꼽히는 거친 질감과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은 피틴산이라는 성분이다. 현미가 싹이 트게 되면 이 피틴산이 인과 이노시톨이라는

성분으로 바뀌면서 소화가 잘 된다. 여기에 각종 효소와 아미노산 등 성인병에 좋고

독성제거 효과가 있는 물질들이 생긴다고 한다.

발아현미의 또 한가지 이점은 일반 현미에 비해 맛이 좋다는 것이다. 백미보다는

아무래도 꼬들꼬들한 편이지만 적당히 씹히는 맛이 있고 색다른 느낌이라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장세순 발아현미는 현미 발아법에 미국과 한국 특효를 가진 (주)미력에서

생산하며 인터넷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월 매출액 200억 이상의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깐깐한 생산 유통 관리 ‘논산 탑라이스’

논산 탑라이스는 엄격한 품질관리로 ‘믿고 살 수 있는 쌀’을 추구한다.

탑라이스의 생산과정에서는 최소한의 비료만 사용하고 종자 DNA 검사와 생육환경에

맞는 파종량 조절로 고품질 쌀 조건을 맞춘다. 도정 후 평상시에는 1개월 이내, 여름에는

15일 이내에만 판매하며 기한이 넘은 쌀은 리콜한다. 충남 논산시 연무읍 신화리와

부적면 부인리 58농가가 농협을 통해 출하한다.

    정세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