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소통하는 원장님

트위터로 소통하는 즐거움…직원들에 가장 애착

“병원 후원인의 밤에 상영할 동영상에 저도 한복입고 나갔습니다. 이렇게 사진

찍고 동영상 촬영하니 연예인이 된 기분이네요”

“원장님 한복 차암 잘 어울리세요.^^ 말씀도 너무 잘하셔서 '정해진 대사가 아니라

정말 진심이시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멋지세요~”

분당서울대병원 정진엽 원장(55)은 트위터 타임라인에 올라온 글들을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앞서의 대화는 오는 8일 병원 후원인의 밤 행사에 쓸 동영상에

정진엽 원장이 한복을 차려입고(아래 사진) 나와 한마디를 남긴 일에 대한 직원의 반응이다.

정 원장의 트위터는 6월 초에 개설했다. 3개월여만인 9월 6일 현재 팔로워는 289명.

이 중 대부분이 분당서울대병원 직원들이다. 직원들은 트위터를 통해 날씨나 휴가계획과

같은 사소한 이야기부터 “병원 내 커뮤니케이션을 스마트폰 체제로 바꾸자”는 의견,

친절 직원 포상을 자주해달라는 내용까지 주고 받는다.

정 원장은 "직원들과 인터넷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서로 유익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라며 "트위터를 통해

직원들과 환자들의 숨겨진 필요를 파악해 병원경영에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로 소통하는 원장님

원장을 팔로우하고 있는 한 병원 직원은 “하루는 비가 많이 왔는데 직원들의 출근길을

걱정하는 원장님의 메시지를 보고 좋았다”며 “평소 친근하고 편안한 이미지였는데

트위터에서 만나다보니 잘 아는 인생 선배처럼 친밀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2008년 취임과 동시에 직원들과 가족처럼 편안하고 따뜻하게 지내겠다고

밝힌 후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부서별로 주 1회 정시 퇴근하는 ‘가정의

날’ 지정 △칭찬릴레이 운영 △사내 동호회 활동 권장 △여직원 휴게실 운영 등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정원장이 일을 시작한 뒤 가져 온 변화다.

정 원장은 ‘스누비안’에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다. 스누비안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약자인 SNUBH에 ian을 붙여서 만든 말로 교직원을 일컫는 말. 정 원장은 “환자들이

만족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먼저 즐겁게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병원은

즐거움과 열정이 넘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항상 먼저 생각하는 정원장의 ‘감성경영’을 바탕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은

글로벌 병원으로 거듭나려는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950억원 이상을 투자해 기존 병원 병상의 약 50% 규모인 432병상을

확장하는 신관증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2년 완공되는 신관에는 암센터, 뇌신경센터,

건강증진센터를 배치하고 전문 특성화할 계획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당초 하루 외래 환자 2700명 수준으로 설계되었다. 현재는 하루

평균 4600명의 환자가 방문하고 있다.

정 원장은 “2003년 5월 개원한 이후 일평균 입원 900명, 월 수술건수 2500건

등 지속적으로 성장해 검사실, 외래, 수술실 등 공간 부족으로 환자와 의료진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신관 증축은 당장 불편함도 해소하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강점은 복강경, 흉강경, 로봇수술, 감마나이프 등 수술 부위를

작게 절개해서 하는 ‘최소절개수술’이다. 외과는 세계 최초로 복강경으로 간우엽을

절제하는 수술을 성공했다. 복강경 위암 수술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술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정 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복강경 수술팀은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분야의

수술을 복강경으로 성공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며 “암 뿐 아니라 뇌졸중 집중치료실

등 최고의 진료 환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2012년 세계적인 수준의 암센터, 뇌신경센터가 완공되면 임상의학연구소를

설립해 진료 뿐 아니라 교육과 연구에도 주력하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양명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