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부모님은 갈수록 말이 많아질까?

자존심 때문……남 말 듣고 기억하는 능력은 ‘뚝'

미국의 유명 애니메이션 <심슨네 가족들>에 등장하는 할아버지는 했던 말을

자꾸 반복하는 걸로 유명하다. 했던 말을 자꾸 반복하면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나빠져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은 떨어지지만 자존심이

높아지는데, 이런 자존심이 타인에게 자신의 얘기를 되풀이해 말하는 배경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베이크레스트 로트만 연구협회의 니겔 고피 박사는 18~30세 학생 40명과

60~83세  노인 40명을 대상으로 기억력에 대한 실험을 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 모니터를 통해 50명의 유명인이 각각 50가지의 다른 얘기를

말하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어떤 유명인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력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노인의 기억력은 젊은 학생들보다 21%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유명인이 한 특정한 얘기를 다시 상기해 말로 설명하게 했다.

그 결과 노인들은 얘기의 절반을 기억해 내 60%를 기억해 낸 학생들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고피 박사는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노인들은 남의 말을 듣는 것 보다는 자기 말을 하는 것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면서 했던 말을 자꾸 반복하는 현상에 대해 “사람은 나이를

먹어 가면서 자존심도 높아지는데 이런 높아진 자신감이 다른 사람에게 자꾸 정보를

제공하려는 의도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이는 이들이 남의 얘기를 듣기보다

자신의 얘기를 하는데 더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학과 노화(Psychology and Aging)' 온라인 판에 소개되었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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