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약 복용하면 식도암 위험 2배”

英 연구결과, 기존 조사결과 뒤엎어

포사맥스, 아클라스타, 악토넬, 보니바 등 골다공증 치료약이 식도암 위험을 2배나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스포스페이트 계열의 이들 골다공증 약은 뼈가 부러질

위험을 되레 높이고 식도암 및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특히

약 복용 환자 가운데 일부에게서 식도에 염증이 생기고 내벽이 헐거나 찢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식도암 발병 위험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진의 자료 분석에 따른 것으로 두

달 전 영국 퀸스대학교 연구진의 조사결과를 뒤집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임상역학자 제인 그린 박사는 식도암 환자 3000여명,

위암 환자 2000여명, 그리고 결장암 환자 1만 여 명의 자료를 조사했다. 이들은 모두

1995~2005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다.   

이에 따르면 10번 이상 골다공증 약 처방을 받았거나 5년 내에 받은 적이 있는

사람들은 식도암의 위험이 2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은 위암이나

대장암에서도 볼 수 있었다.

영국의 경우 식도암은 60~79세 연령층에서 5년 내 1000명 중 1명꼴로 발견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 연구결과를 근거로 골다공증약을 5년 이상 복용하면 식도암 환자는

1000명 중 2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진은 “영국 퀸스대학교 연구진이 약 복용과 소화기 계통의 암 발병에 ‘상관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지만, 우리는 2배 이상 긴 시간을 추적 조사했으므로 통계적으로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박사는 “식도암 자체가 드물게 나타나는 만큼 골다공증약을 먹더라도 발병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면서 “그러나 환자가 약을 복용하고 속이 메스껍거나 쓰리다면

의사는 언제든 약 처방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미국의 인터넷 건강의료 미디어 헬스데이가 3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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