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MP3 즐기다 난청 될 수도

20, 30대 난청-이명 예방지침

9일은 ‘귀의 날’. 젊은이도 청각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김광우 씨(31)는 한 시간 정도의 출퇴근 시간에 MP3로

음악을 듣는다. 출퇴근 시간에는 사람도 많고 전동차의 소음이 커 집에서 들을 때보다

3배로 볼륨을 키워야 제대로 음악감상을 할 수 있다. 2년 정도 그렇게 음악을 들어온

김씨는 얼마 전부터 주위사람이 작게 말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비인후과를

찾은 김씨는 난청 진단을 받았다.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MP3 플레이어, 휴대폰, 멀티미디어 재생장치(PMP),

게임기, 넷북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이렇게 시끄러운 공간에서 음악을

듣거나 TV를 보다가 난청과 이명에 걸리는 20~30대가 최근 늘고 있다.

노인성 장애로 알려진 난청과 이명의 발생 범위가 젊은층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시끄러운 도시 생활에서 나오는 소음과 잦은 음향 충격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이비인후과 박문서 교수팀은 이비인후과 내원 환자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07년(360명)에 비해 2009년(662명) 난청 환자는 2배, 돌발성

난청 환자는 71명에서 231명으로 3배 늘어났다고 지난 달 30일 발표했다. 또한 이명

환자도 381명에서 853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난청이란 소리나 말을 잘 듣지 못하는 귀 질환으로 서서히 청력이 나빠지는 것이다.

돌발성 난청은 평소에는 잘 들리다가 갑자기 어느 시점부터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이다. 이명은 외부의 소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소리를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난청과 이명 환자의 대부분은 50대 이상이지만 20~30대의 난청과 이명 환자가

늘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 도시생활에서 겪는 많은 소음이 가장 큰 원인이다. 박문서 교수는

“도시와 시골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청력을 비교해 보니 도시 사람의 청력이 훨씬

나쁘게 나왔다”며 “자동차, 음악, 사람들의 말소리 등으로 현대 도시인은 귀를

혹사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의료원 이비인후과 김형종 교수는 “시끄러운 공장이나 공연장에서

몇 년 동안 일하는 사람들은 귀마개와 같은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하나 문제되는 것이 MP3플레이어나 휴대폰같은 휴대용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젊은층이 많다는 점이다. 김 씨처럼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는 경우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지하철이나 버스 자체의 소음이 있는데 이런 시끄러운 환경에서 음악을

듣거나 통화를 하려면 볼륨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난청이나 이명 증상이 느껴지면 바로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자신의 상태를

진단해봐야 한다. 그대로 놔두어서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청력은 계속 나빠지게 된다.

난청-이명 예방지침

▽ 시끄러운 장소에서 음향기기 사용을 자제한다.

시끄러운 장소에서 만족할만한 음악이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조용한 곳에서보다

최소 2배 이상의 볼륨을 높여야 한다. 이는 귀에 무리를 줄 수밖에 없다.

▽ 볼륨은 너무 크게 하지 않는다.

MP3 등 전자기기를 이용하면서 85~95㏈(데시벨) 이상에 수 시간 노출되면 청력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가능한 한 볼륨을 낮추어서 들어야 한다. 가정에서의 평균

생활소음은 약 40㏈, 일상 대화는 약 60㏈ 정도다.

▽ 아주 큰 소리가 나는 장소는 피한다.

클럽, 록 콘서트, 나이트클럽은 110㏈ 정도의 소음을 내는 곳이다. 개인차가 있지만

특히 달팽이관 내 청각세포가 약한 사람은 충격을 받아 돌발성 난청의 위험이 높다.

▽ 과음과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

귀도 신체의 일부이기에 몸이 피곤하면 귀도 약해진다. 이럴 때는 소음에 충격을

받기가 더욱 쉽다.

▽ 커피나 담배는 줄이거나 삼간다.

카페인과 니코틴을 멀리 한다. 카페인과 니코틴은 뇌를 흥분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것도 청력 신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 만성질환자들은 정기적인 청력검사가 필요하다.

고혈압, 갑상선,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은 귀도 건강한 사람보다 빨리 안 좋아진다.

건강검진 받을 때 청력검사도 같이 하면 미리 난청과 이명에 대비할 수 있다.

닥터콘서트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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