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간 뒤가 더 걱정, 식중독 피부병 조심
오염된 물과 음식, 세균 번식 가능성 높아
제7호 태풍 ‘곤파스’가 우리 나라 전역을 강타하고 물러갔다. 지역에 따라 태풍
영향은 차이가 있었지만 도심의 가로수가 뽑히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곤파스는 2일 오전 11시쯤 동해로 빠져 나갔지만 수해지역에는 각종 질병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수인성(水因性) 피부질환
수해 지역에서는 수인성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수해 지역에서 발생하는
환자 절반이상이 피부질환이다. 접촉성 피부염, 무좀 등 각종 세균과 오염된 물이
피부질환의 원인.
중앙대용산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이번처럼 태풍이 지나간 뒤 비가 많이
온 수해 지역에서는 세균성 피부질환의 위험이 높다”며 “습도가 높아지면 물이
오염되고 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좀도 많이 발생한다. 경희의료원 피부과 신민경 교수는 “습도가 높다보니 무좀균이
번식하기에도 좋은 환경이 되고만다”고 전했다.
수인성 전염병
수인성 전염병에는 식중독,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이 있다. 수해가 발생하면
제대로 씻기 힘들어 위생상태가 좋지 못하다. 재래식 화장실의 변, 폐사한 가축에서
나온 병균이 식수나 음식, 생활용품을 오염시킬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설사, 고열, 오한,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수인성 전염병을 의심해야 한다”며 “이런 경우 다른 사람에게로의
감염을 막기 위해 환자를 병원에 격리 입원시키고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해 지역에서 하는 질병 예방법
▽ 무엇보다 잘 씻는다. 다른 사람과 만나거나 오염이 의심되는 물질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과 접촉부위를 깨끗이 씻는다.
▽ 잘 말려야 한다. 아무리 잘 씻어도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다. 햇볕이 들지 않는다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식기도구나 행주와 같은
주방용품을 말린다.
▽ 다른 사람과의 신체 접촉은 되도록 피한다. 다른 사람 몸에 묻어있는 세균이
접촉을 통해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세균 소독제나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다.
▽ 물과 음식은 끓이거나 익혀서 먹는다. 수해 지역의 물과 음식은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포장식품은 처음 개봉해서 다 먹지 않았다면 다음 먹을 때에는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서 먹는다.
▽ 젖은 옷은 자주 갈아입고 이를 자주 닦는다. 젖은 옷은 체온과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이를 자주 닦으면 세균 침입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