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적게 자는 청소년, 기름진 음식 즐긴다

수면 패턴이 식습관 바꾸고 운동욕구 감소

평일에 하루 8시간 이상 자지 않는 청소년들은 잠을 충분히 자는 청소년에 비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군것질도 더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수전 레드라인 박사팀은 16~19세의 청소년 240명을 대상으로

수면 패턴과 식습관을 조사했다. 이 청소년들의 18%는 체질량 지수 30이 넘거나 또래

가운데  체질량 지수 상위 5% 이내의 비만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수면시간을

3일 이상 체크하고 그 평균을 구했다. 또한 이들이 잠을 안자고 깨어있을 때 어떤

음식을 먹는지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청소년들의 34%만 주중에 하루 평균 7.55시간 이상 잤다. 잠을 적게 자는

청소년은 잠을 충분히 자는 청소년에 비해 지방질 칼로리를 2.2% 정도 높게 섭취했다.

반면 탄수화물 칼로리는 잠을 충분히 자는 청소년보다 3.0% 적었다. 특히 지방질

칼로리 섭취는 남자보다 여자 청소년이 높았다.

이러한 영양 불균형은 식사 시간과 관계가 깊다. 잠을 한 시간 더 자면 밤에 간식을

먹을 가능성은 평균 21%나 줄어든다. 또 잠을 적게 자는 청소년은 영양가 높은 식사를

또래보다 이른 오전 5시~7시 사이에 하는 경향이 많다. 연구팀은 먹는 시간대의 불균형이

신진대사 과정에 스트레스를 주고 대사 장애를 일으킨다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한편 여학생이 잠을 많고 적게 자는데 따라 식습관의 차이가 큰 이유는

정서적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잠을 적게 자면 먹을 유혹이 많아질뿐더러 스트레스

때문에 충동적으로 먹기도 하고 정서적인 보상을 찾기 위해 먹는 경우도 있다. 반면

운동이나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은 욕구는 감소한다.

레드라인 박사는 “잠을 적게 자면서 칼로리 소비는 늘리면 점차적으로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미치고 비만과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수면(Sleep)’ 9월 1일자에 게재됐으며 미국의 과학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1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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