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우려낸 차, 사 마시는 것보다 효과 20배

시중에 파는 차 음료, 폴리페놀 양 형편없어

건강을 위해 달짝지근한 청량음료보다 차 음료를 사 마시는 사람이 많지만 시중에서

파는 페트병에 든 차 음료는 기대만큼 건강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의 화학자 시밍 리와 치땅호 연구팀은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 대표적인 6개의

차 음료 브랜드에 포함된 항산화물질 폴리페놀 성분을 조사했다. 그 결과 차 음료

500㎖ 속에 포함된 폴리페놀이 각각 81, 43, 40, 13, 4, 3㎎으로 나타났다. 절반은

폴리페놀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나머지는 있어도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오히려 몇몇 차 음료 제품은 칼로리를 높이는 설탕이 들어있기까지

했다.

반면 집에서 우려먹는 차 한 잔에 포함된 폴리페놀의 양은 50~150㎎이다. 즉 우려먹는

차 한 잔과 페트병에 파는 차 음료의 폴리페놀 양은 많게는 20배까지 차이가 났다.

폴리페놀은 대표적인 항산화물질로 암과 심장병, 당뇨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고

녹차와 같은 차에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박사는 “시중 슈퍼마켓에서 파는 대량제조되는 병에 든 녹차, 홍차 음료의

효과에 대해 확인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물 다음으로 인기 있는 차 음료가 기대만큼

건강에 도움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차 음료 시장은 미국에서만 20년 전인 1990년에 비해 4배로 성장했고 매년 7억달러(약

7700억원)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몸에 좋은 폴리페놀은 물에 잘 녹고 쓴 맛이 있다. 이 때문에 보통의 차 티백

2.2g에는 175㎎의 폴리페놀이 있지만 물을 부으면 폴리페놀 양이 줄어든다.

리 박사는 “폴리페놀의 양이 적을수록 맛이 부드럽고 쓴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차 음료 생산 회사들이 더 많이 팔기위해 건강보다 맛에 더 신경 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240회 ‘미국화학협회 연례회의(National Meeting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에서 발표되었으며 미국 과학논문사이트 유레칼러트가 22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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